![그곳엔 플리마켓이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102113552146857740.jpg)
그곳엔 플리마켓이 있다 ⓒ 경기문화재단
사람이 모이는 곳엔 어김없이 ‘장’이 들어선다.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더해줄 이웃과의 만남. 그곳엔 ‘정’이 넘친다.
쓰던 물건을 차고에 펼쳐두고 사고파는 장터에서 유래한 벼룩시장 ‘플리마켓(Flea Market)’은 이미 예술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솜씨 좋은 수공예품을 착한 가격에 득템하는 즐거움에 공연이 곁들여진 우리 동네 플리마켓으로 가보자.
주민 참여형 생활장터, 주차장
지난 9월 경기문화재단 야외주차장에 형형색색 파라솔이 펼쳐지더니, 축제 깃발이 가을 바람에 기분 좋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개장시간이 다가오자 판매자들은 정해진 자리에 하나 둘 물건을 꺼내 놓았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담긴 수공예 제품과 아로마 캔들, 방향제 등을 비롯해 초상화, 캘리그래피, 생활도자, 새김도장, 경기도 푸드트럭 등 모두 40여 팀의 판매자는 시민과 금세 하나가 됐다.
‘주차장’은 평소 박물관에 가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이동식 박물관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 버스’와 뮤지엄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정통 재즈밴드 ‘뉴올리언즈 핫브라더스’의 공연, 도서 할인판매전 등도 선보여 생활과 문화가 밀착한 아트 플리마켓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고, 첫 마켓임에도 1천여 명이 넘는 주민이 마켓을 방문해 마치 마을잔치 같은 정겨운 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주차장’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이 하나 되는 ‘마켓 + 박람회 + 공연’이 합쳐진 놀이마당으로, 청년문화기획자, 젊은 예술인에게 문화의 장을 열어주는 것을 목표로 가을 시범운영을 거쳐 11월에 한 번 더 그 열기를 이어간다. 경기문화재단은 아트 플리마켓을 통해 재단 사옥을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어느 날 문득, 플리마켓
실제로 경기도에는 많은 주말장터가 열린다. 플리마켓, 프리마켓, 벼룩시장, 아나바다 장터 등의 이름으로 열리는 다양한 마켓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단연 ‘사람’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평택 안정리 로데오거리에서 열리는 경기문화재단의 ‘마토예술제’는 미군과 지역주민이 하나가 되어 플리마켓, 코스튬플레이, 세계음식문화, 공연 등을 선보이이는데, 개최 3년 차를 맞아 평택을 대표하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성남시 백현동 카페거리에서 열리는 ‘플로잉마켓’은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모여 형성된 시장으로 수익금의 20%를 미혼모 자립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수원의 대형 쇼핑몰에서 열리는 마켓은 유아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어 인기다. 그런가 하면 용인 죽전 카페거리에는 카페 1층을 개방해 열리는 마켓도 있다.
올해로 10년 차인 용인시 ‘수지나눔장터’는 지역주민이 판매자로 나선다. 옷, 장난감, 책,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비싸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용인시민은 신분증만 지참하면 판매자로 자리를 얻을 수 있다. 구청 앞마당이 장터로 변신하는 용인시 기흥구 ‘사랑베푸미장터’도 중고물품 거래장터로 찾는 이가 많다.
기흥구청은 나눔을 실천하는 방안으로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자율 기부해 독거노인을 위한 성금으로 모으고 있다. 아파트단지 속 공원에서 열리는 마켓, 찜질방을 리모델링한 미술관에서 열리는 마켓 등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싸고 개성 넘치는 물건을 정을 나누며 살 수 있는 곳은 많다.
여유로운 주말, 플리마켓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봄·가을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마켓이 열린다. 사람들이 플리마켓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돌담길을 따라, 공원을 따라 발 가는 대로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휴식이 주는 여유로움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플리마켓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일각에선 유행처럼 열리는 플리마켓을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판매자 모집을 못 하거나, 한 번 열리고 문을 닫는 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소통과 문화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마켓을 만들었다면 나만의 색깔을 지켜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곳엔 플리마켓이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102113552156672855.jpg)
그곳엔 플리마켓이 있다 ⓒ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아트 플리마켓 ‘주차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0/20151103134819526812146.jpg)
경기문화재단 아트 플리마켓 ‘주차장’ ⓒ 경기문화재단
Infomation
경기문화재단 아트 플리마켓 ‘주차장’
2015년 11월 14일(토)
오전 11시~오후 5시
참가자 기념품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