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홍신의 토크콘서트 ‘단 한 번의 사랑’이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 배정윤 기자
지난 28일 오후 3시,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소설가 김홍신과 함께하는 렉처콘서트 ‘단 한 번의 사랑’이 개최됐다. 렉처콘서트는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문화 콘서트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콘서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인 김홍신 작가의 새로운 저서 제목이기도 한 ‘단 한 번의 사랑’을 주제로 김 작가의 강연과 관객과의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되는 토크콘서트로 이뤄졌다. 진행은 롤러코스터 성우로 유명한 서혜정이 맡았다.
(왼쪽부터) 성우 서혜정, 소설가 김홍신, 가수 박강수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배정윤 기자
김 작가는 현악기에 빗대어 인생을 설명했다. 그는 “연주를 할 때는 현을 조여야 하고 평소에는 풀어 놓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풀어 놓고 정말 자기가 해야 할 일에는 조여서 소리를 제대로 내야만 남이 감동을 한다. 만약 조이지 않고 풀어놓은 채로 연주를 한다면 연주가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본인도 흥이 나지 않고 남도 감동하지 않는다. 인생도 사업도 자기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여러분이나 저나 인생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인생은 정답이 없다. 인생은 명답으로 사는 것이지 정답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명답은 인생은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에 잘 놀다가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비교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비교하니 열등감에 빠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느 하나 비교하지 않는 것이 없다. 열등감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며 “인생이라는 것은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여행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죽으러 가는 것이다. 이 여행길은 다리가 떨릴 때 여행하는 것은 바보이다. 마음이 떨릴 때 해야 한다. 마음을 떨리게 하는 것은 뭘까?”라며 인생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또한 “인생은 ‘생존의 문제’와 ‘짝 찾기’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남는 것이 생존의 문제이며 짝을 찾는 것은 즐거움의 문제이다. 즐거움은 인간 세상에서는 큰 의미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사랑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심하다가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며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인생에 대해 “인생이라는 것은 가질 것을 잘 갖고 버릴 것을 잘 버리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이다. 유행이 지나서 못쓰게 되거나 쓸모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이 모든 것은 닳아서 없애야 한다”며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 두고 싶지만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한 관객의 고민에 “견디는 것도 아름다운 것이다. 부딪치고 뛰어넘어야지 거기서 넘어지고 굴복하면 지는 것이다”고 말하며 극복의 메시지를 던졌다.
소설가 김홍신이 인생과 사랑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배정윤 기자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김 작가의 인생과 사랑에 관한 진솔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대금 박진경 명인의 공연도 펼쳐졌다. 음악이 가슴 한켠에 숨겨둔 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는 불씨가 되어 저물어 가는 가을을 따뜻하게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