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단과 멘티단.](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2114251224869587.jpg)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단과 멘티단. ⓒ 오명연 기자
호메르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도와주는 조력자가 존재한다. 그 조력자는 바로 그의 친구 멘토(Mentor)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봤다. 또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생이자 상담자가 되어 주었다. 이후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스승’을 뜻하는 의미로 여겨졌고 멘토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얻는 사람을 ‘멘티(Mentee)’로 부르게 됐다. 마찬가지로 지금 경기도에서는 훌륭한 멘토와 조언이 필요한 멘티가 만나 취업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경기도는 대학생 취업난 해소를 위해 현직 공무원과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대학생 공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멘토링은 12월까지 두 달 동안 진행되며 한 팀 당 멘토(공무원) 1명과 멘티(대학생) 2~3명으로 구성된다. 공직 수험생활에 대한 노하우 및 면접정보, 경험을 공유하며 SNS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을 병행해 실시한다.
대학생 공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의 서막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이 지난 10월 30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리엔테이션에 앞서 단상에 올라선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성과에 따라 공직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멘티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오리엔테이션은 ▲개회 ▲내빈소개 ▲국장 인사말 ▲멘토 선서 ▲공직합격 사례 발표 ▲면접방법 강연 순으로 이어졌다.
![축사를 전하는 지성군 경기도 교육협력국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2114251242326370.jpg)
축사를 전하는 지성군 경기도 교육협력국장. ⓒ 오명연 기자
지성군 경기도 교육협력국장은 “다양한 인재들이 모인 자리인데 일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일자리의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경기도가 준비한 대학생 공직자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가 만나서 유용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대학생 공직자 멘토링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서하는 멘토단.](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2114251245883253.jpg)
선서하는 멘토단. ⓒ 오명연 기자
멘티들의 열정뿐만 아니라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멘토의 열정도 엿보였다. 친절하고 따뜻한 멘토, 그리고 멘티와 멘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지적인 멘토가 되며 책임을 다하겠다는 멘토들의 선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멘토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일대일 질문에 답하는 장순우 멘토.](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2114251244212603.jpg)
일대일 질문에 답하는 장순우 멘토. ⓒ 오명연 기자
멘티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공직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순우(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과) 멘토와 서승연(경기도 일자리정책과) 멘토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장순우 멘토는 왜 공직에 진출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미 정립에서 시작해 공무원이 되고 나서 그의 업무 그리고 합격 전략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는 칭기즈칸의 어구를 인용한 그는 “칭기즈칸의 명언처럼 공직에 진출하기 위해 2년 동안 4시간씩 자면서 공직을 준비했다”며 “멘티 여러분도 공직에 진출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꿈을 끝까지 이루기를 기원 한다”며 멘티들을 응원했다. 서승연 멘토는 ‘공무원 합격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7급과 9급 공무원 공채 일정과 수험 및 생활전략을 짚어준 내용은 멘티들에게 청사진을 제공했다.
![멘티와 함께 면접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병우 도 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팀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2114251242614766.jpg)
멘티와 함께 면접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병우 도 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팀장. ⓒ 오명연 기자
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병우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팀장이 들려주었다. 자칭 경기도청에서 가장 목소리가 좋다는 이병우 팀장은 등장부터 멘티들의 이목을 끌었다. 면접 때 겪은 경험에 대해서 공유하면서 멘티들과 소통했으며 면접방법과 면접장에서의 기본태도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또한 직접 멘티들을 단상으로 불러서 가상 면접도 진행했으며 더불어 면접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와 예상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평소 작은 것부터 스스로를 돌아보는 습관과 소소한 일상의 경험이라도 소중히 되새겨 보는 생활을 한다면 면접 준비는 한결 쉬워질 것”이라며 마무리 지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직후 만난 김희정 멘토와 한소정 멘티는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김희정 멘토는 “일반 기업과 공직에서의 경험이 모두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소정 멘티는 “공직 진출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 더불어 멘토와 함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해나갈 것이 기대 된다”며 포부를 밝혔다.
취업난은 국가의 중요 문제로 인식될 만큼 개선이 시급한 문제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취업난 해소를 위해 ‘대학생 공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기도의 노력은 바람직하다. 취업이라는 고된 여정을 함께 하며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멘토의 존재야말로 멘티에게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할 수 있는 운영방식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경기도가 과연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멘토의 교육을 받아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한 텔레마쿠스처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경기도의 많은 ‘텔레마쿠스’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