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에서 대학생 공직희망자 구직지원을 위한 ‘대학생-공직자 멘토링’ 오리엔테이션이 개최됐다. 이 사업은 ‘일자리 도지사’를 자처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70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에 따라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오리엔테이션에는 지성군 경기도 교육협력국장, 공무원(멘토), 대학생(멘티)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멘토링 사업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무원 멘토와 대학생 멘티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익히고, 멘토의 경험 및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 멘티 중에서는 취업을 앞둔 4학년뿐만 아니라 1학년도 참석해 일찍이 공직을 꿈꾸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시사했다.
지성군 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세대를 높이 평가하며 경기도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길 바라고 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계획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멘토들이 나의 각오 선언을 하고 있다. ⓒ 조혜지 기자
이어서 멘토단 대표 홍성욱 주무관을 비롯해 멘토들의 ‘나의 각오’ 선언이 있었다. 공무원 멘토들은 학습자에게 친절한 멘토, 학습자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따뜻한 멘토, 학습자와 나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지적인 멘토, 경기도 공무원 멘토로서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멘토가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멘토단은 경기도로부터 어떠한 보수나 이익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정보와 도움이 없이 막막할 대학생들을 위해 무보수 봉사에 나선 것이다. 공무원 멘토들은 올 12월까지 대학생 멘티들과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수험준비와 공직 경험뿐만 아니라 진로 및 개인 고민까지 들어주는 인생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받아 사회 진출 시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수험생활을 공유하며 공직 합격사례를 발표하는 장순우 멘토. ⓒ 조혜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공무원 멘토의 공직 합격사례 발표도 마련됐다. 공직에 대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만큼 대학생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었다. 먼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안전기획과 장순우 멘토의 발표가 있었다. 장순우 멘토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돈을 벌기 위한 직업만이 아닌, 정말 뜻있고 보람찬 일도 많이 하게 된다”며 올바른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는 발표에서 자신이 2년간 수험생활을 하며 접했던 문제집의 양을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벽면 한 쪽을 가득 채운 문제집은 그의 노력과 땀을 대변했다. 장순우 멘토는 “누구나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다”며 “자신처럼 학벌 콤플렉스가 있거나 그리 똑똑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다면 꼭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용기를 주었다.
다음으로는 경기도 경제실 일자리정책과 서승연 멘토의 발표가 있었다. 서 멘토는 공무원 공채 주요 시험 일정 소개를 시작으로 시험의 경쟁률과 커트라인을 설명했다. 그는 “높은 경쟁률에 놀라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자신만의 수험 전략도 밝혔는데 그룹 스터디를 충분히 이용하라는 것이다. 각자 틀린 문제를 서로 돌려가며 풀었을 때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한다. 기출문제 풀이법도 자세히 알려주며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수험 기술을 알려주었다. 또한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정한 방법과 길을 고집해야 한다”며 “30번을 봐도 부족하면 또 10번을 더 보면 된다”고 끝까지 노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험 생활 중 놀고 싶을 때는 친구와 함께 놀지 말고 혼자 놀아야 시간이 절약된다며 고3모드로 돌아가길 당부했다.
면접 방법을 강연하는 이병우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행정사무관. ⓒ 조혜지 기자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이병우 행정사무관의 면접방법 강연도 이어졌다. 이 사무관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등장부터 시선을 끌었으며 실제 면접 사례들을 조사해 소개했다. 대학생 멘티들은 그의 강연을 통해 면접 시 준비하고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익힐 수 있었다. 특히 면접장에서의 기본 태도, 절차, 주요 평가 요소 등 자칫 지루하고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면접방법 강연을 이 사무관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또 공무원 멘토와 대학생 멘티를 단상으로 불러 가상 면접을 실시해 집중력을 높였다. 이 사무관은 “면접 시 핵심을 먼저 이야기하고, 생각할 때 시선처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공무원 멘토와 대학생 멘티들. ⓒ 조혜지 기자
이날 오리엔테이션은 폐회 및 기념촬영으로 마무리 됐다. 공무원 멘토와 대학생 멘티는 한마음 한뜻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의 각오를 되새겼다. 오리엔테이션 후 2부에서는 멘토가 갖춰야할 인성에 관한 멘토 사전 교육도 이뤄졌다.
이번 ‘대학생-공직자 멘토링’ 사업을 통해 대학생의 공직지원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멘토들은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멘토링 사업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그저 직업으로만이 아닌 공직자가 갖춰야 할 윤리의식, 봉사 및 희생정신, 책임감 등을 배우길 바란다. 올바른 신념과 직업관을 확립하고, 효율적인 수험정보를 이용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