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축시장은 불황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전체 인구를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그 이상의 건축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고 있고 건축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건축이 단순히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넘어 예술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생기면서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늘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건축은 이처럼 개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건축문화제 테이프 커팅식 후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3082842913555622.jpg)
경기건축문화제 테이프 커팅식 후 사람들이 관람을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지영 기자
이러한 건축의 중요성을 대변하듯 누구나 친근하게 건축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경기건축문화제’가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도청 잔디마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건축문화제에서는 ‘경기도건축문화상’, ‘제3회 경기학생 건축물 그리기대회’, ‘제3회 도시·건축 사진공모전’ 출품작과 경기 으뜸 옥외광고물 및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우수작 등이 전시됐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참가한 작품들이 전시돼 새로운 시각에서 건축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경기학생 건축물 그리기 대회 수상작과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들이 잔디마당에 전시돼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3082842911573257.jpg)
경기학생 건축물 그리기 대회 수상작과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들이 잔디마당에 전시돼 있다. ⓒ 이지영 기자
수상작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 구경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건축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도록 조성했다. 친환경 건축과 관련한 세미나, 자재 전시 및 친환경 건축물 짓기 체험과 녹색에너지 이동체험관이 운영됐다. ‘친환경 도시건축 문화’ 등 전문가 건축 관련 강의와 토론도 들을 수 있었다. 또 단청 열쇠고리 만들기, 목수체험 등 시대를 아우른 전통문화 체험도 겸할 수 있었다.
29일 개막식에서는 ‘경기도건축문화상’ 외 여러 부문의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대상은 양평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차지했으며, 주거부문 금상은 성남 ‘분당 51.1’이, 비주거부문 금상은 오산 ‘꿈두레도서관’이 수상했다.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 수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3082842915130140.jpg)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 수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지영 기자
전국 대학생 공모인 계획작품 부문에는 경희대학교 이건엽 학생이 출품한 ‘Part of your world’가 대상을, 성균관대학교 박소연 학생의 ‘우리는 모두 어른아이다’가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도내 유치·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3회 경기학생 건축물 그리기대회’에는 FTK어린이집 박수빈 학생이 유치부 대상을 차지했고, 수성초등학교 이명준 학생과 팔달초등학교 유채린 학생이 초등부 대상을, 청명중학교 유경헌 학생이 중등부 최우수상에 올랐다.
이번에 열린 경기건축문화제는 경기도가 주관하며 의미를 보탰다.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서울건축문화제 등 지금까지의 건축문화제는 보통 전국 단위로 개최돼 왔다. 도 자체적으로 새로운 문화의 장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초기라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문제점을 보완해나간다면 경기도만의 특색 있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이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던 사람들이 건축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