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학생 패션디자인 페스티벌’ 현장. ⓒ 박진실 기자
지난 4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5 대학생 패션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11개 대학 패션관련 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윤종일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 박진실 기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윤종일 대표이사는 “대학생 패션디자인 페스티벌을 통해 섬유사업이 더욱 발전하기를, 섬유패션사업의 활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도내 패션전공 학생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자이너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우·장광효·명유석 디자이너. ⓒ 박진실 기자
본격적인 패션쇼에 앞서 장광효·명유석·한동우 디자이너와의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여자만 패션을 전공할 수 있었던 시대에 유일한 남자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청년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자신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한 도전정신 덕분이었음을 거듭 강조하며 차세대 패션을 이끌어갈 패션전공 대학생들에게 “마지못해 하는 사람보다 욕심과 열정, 희망을 가진 사람이 더 성공하기 마련이다. 누구보다 나의 전공을 사랑하면 취업난 속에서도 여러분은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유석 디자이너 역시 젊은 시절 남자로서 패션을 전공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의류전공 대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패션의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한 가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것들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우 디자이너는 패션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뒤늦게 패션계에 입문해 누구보다 패션에 간절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와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패션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간절함과 열정을 강조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가장 큰 재산은 눈”이라며 “잡지, 인터넷, 여행 등 다양한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는 디자이너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대학생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디자이너들. ⓒ 박진실 기자
이어서 디자이너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지금 시대에 디자인과 실력 이외에 어떤 것을 겸비해야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장광효 디자이너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 디자이너로서 성공 하고 싶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열린 세계관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겁먹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대중적인 옷 보다 나만의 스타일로 옷을 디자인하고 싶다. 대중성과의 괴리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한동우 디자이너는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한 곳이다. 세상과 타협해 대중적인 옷을 디자인 할 줄도 알아야한다”며 현역 디자이너로서 현실적인 대답을 내놨다.
11개 대학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들로 패션쇼가 이뤄지고 있다. ⓒ 박진실 기자
토크콘서트 후, 도내 11개 대학이 참여한 대학생 패션쇼가 진행됐다. 이번 패션쇼는 각 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옷들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장광효 디자이너의 착한교복 패션쇼. ⓒ 박진실 기자
대학생 패션쇼가 끝나고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장광효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착한교복 패션쇼’가 진행됐다. 착한교복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니트 원단 공급지인 경기도의 원단으로 값싸게 교복을 제작해 기존의 밋밋하고 칙칙한 교복을 벗어나 개성과 희망을 담은 교복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착한교복의 최종 디자인을 선보였다.
패션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진실 기자
행사의 마지막은 대학생 패션쇼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었다. 심사 결과 장려상에는 이지선(경희대)·이선희(용인송담대) 씨가, 우수상은 이지수(수원대) 씨, 최우수상은 김명원(가천대) 씨, 영예의 대상은 정현지(중앙대) 씨가 차지했으며 우수지도 학교상은 수원대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