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6일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시장 앞에서 미지정 독립유공자 후손들, 수원박물관 김용덕 관장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6일 수원시 호텔캐슬에서 열린 ‘독립유공 미지정자 후손과의 간담회’에서 “경기도가 독립유공 미지정자들을 위해 할 일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기우 부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역사박물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기획전시를 관람한 뒤 미지정 독립유공자 김노적, 염석주 선생의 후손 3명과 독립운동 인물 발굴 관계자(수원시박물관) 2명 등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했다.
먼저 이 부지사와 미지정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관람한 기획전시는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8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부 일제의 조선침략과 수원의 구권 회복운동, 2부 수원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의 함성, 3부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선 수원사람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지사와 미지정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수원박물관 김용덕 관장으로부터 수원의 독립운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각종 자료와 사진들을 둘러봤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6일 수원박물관에 전시된 대한제국 군복을 보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 부지사는 수원박물관에 전시된 의병투쟁 사진과 대한제국 군복, 삼일학교 관련 자료 등을 보면서 “전시를 잘해 놨다”고 칭찬했다.
이어 열린 오찬 겸 간담회는 일제 강점하 독립유공 공적은 있으나 관련 규정 미충족 및 증빙자료 부족으로 유공자 지정에 어려움이 있어 마련됐다. 국가유공자 지정 기준은 독립운동 유공 내용이 확인되고 수형기록(3개월 이상)이 있는 자이며, 공적이 확인된 경우라도 수형기록이 없으면 정부 포상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유공자 지정에서 제외된다.
이기우 부지사는 오찬 자리에서 미지정 유공자 후손 및 독립운동 인물 발굴 관련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지사는 “전시회를 다녀오니까 뿌듯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국가보훈처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는데 3.1운동이나 독립운동하신 게 드러나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드러낼 수 없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분들의 공적에 대해서는 지역사회가 알고 있는데 지역 역사학자들이 자료를 찾아줘야 될 것 같다. 수원에서도 이 정도로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숨겨진 역사들이 많이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신을 되찾는 게 의미 있는 광복70주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6일 수원시 호텔캐슬에서 열린 ‘독립유공 미지정자 후손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어 “체계적으로 연구할 것은 연구하고, 국가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경기도가 할 일도 찾아보면 있을 것”이라며 “최소한 이분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 등재가 안 된다고 아닌 것처럼 대할 수는 없다. 경기도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된 독립유공 미지정자 김노적(1895~1969) 선생은 3.1운동 당시 수원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염석주(1895~1944) 선생은 지역의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한 공적이 있다. 이들은 신간회 수원지부에서 활동했으며 각각 3.1운동이나 독립군 활동에 참여했다.
이 부지사는 미지정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조상들의 독립유공 사실을 밝히기 위해 어렵게 자료 수집을 한 이야기를 듣고 “이런 역사적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다. 우리 지역에 있는 그런 분들마저 모르고 살아와서 죄송스러웠다”면서 “지금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이러한 사례들이 운동으로 발전돼 우리의 얼과 뿌리가 됐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한편 시·군 독립유공자 발굴 지원으로는 3.1운동 등 일제강점하 독립운동이 비교적 왕성했던 수원, 화성, 안성 등을 중심으로 향토 인물 찾기 운동이 전개 중이며, 박물관, 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발굴 사업 추진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 수원박물관은 독립운동가 발굴 및 현창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