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입구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62119160.jpg)
광명동굴 입구 모습 ⓒ 박소현 기자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1912년 시흥동 광산으로 시작해 1972년까지 60년간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했던 곳이다. 일제시대에는 강제노동과 자원수탈의 아픔을 겪기도 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산업자원을 공급해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곳에 가면 광부의 피와 땀이 서린 노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광명동굴의 지난 역사와 노다지를 향한 광부들의 소망을 동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거와 정신을 기억할 수 있는 광명동굴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겠다.
![와인전시장과 와인체험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69136794.jpg)
와인전시장과 와인체험장 ⓒ 박소현 기자
산업현장으로서 100년의 역사를 간직했던 광명동굴이 어둠을 걷어내고 지난 2011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2011년 11월 동굴음악회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뽀로로 영화 및 동굴 최초 3D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오페라뮤지컬,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는 광명동굴은 다채로운 테마전시공간을 만들고 동굴문명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의미 있는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폐광에서 동굴 테마파크로 변신한 광명동굴은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창조공간이 되고 있다. 2016년 예정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과 영화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을 제작한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과 함께하는 국제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그리고 판타지 아카데미는 광명동굴의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4m의 긴 터널에는 세계 와인전시장, 와인체험장, 와인셀러, 와인레스토랑이 구성되어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전시, 판매하며 시음도 가능하다.
![광부들의 생명의 물 지하암반수](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63693678.jpg)
광부들의 생명의 물 지하암반수 ⓒ 박소현 기자
동굴지하로 내려가면 1레벨에서 나오는 암반수를 이용한 약수터가 있다. 지하갱도 내에 깨끗한 물이 귀했던 광산시절, 광부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던 생명의 물이다. 광부들의 생명수와도 같은 이 샘물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먹는 물 기준에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부터 1972년까지 동굴에서 광부로 일했고 현재는 동굴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목 씨는 “광부들은 모두 광산 지하 암반수로 갈증을 해소하며 일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황금굴에서 소원을 빌어보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83705584.jpg)
황금굴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 박소현 기자
광부들은 오늘도 무사히 채굴을 하고 나올 수 있길 바라며 광명동굴 ‘풍요의 여신’에게 기도를 했다고 한다. 부의 여신이자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는 황금주화가 넘쳐나는 풍요의 뿔을 항상 지니고 있다. 풍요의 뿔에 있는 황금주화를 만지면 행복이 온다고 하여 “쉭쉭 호이호이 아이 샤~”라는 주문을 외우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빈다.
![수많은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월드](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82107746.jpg)
수많은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월드 ⓒ 박소현 기자
광명동굴에는 어린이들의 볼거리를 위해 동굴 아쿠아월드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생김새가 인디언 칼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인디언 나이프, 꼬리쪽 두 개의 하얀링을 제외하면 모두 검정색인 게 특징인 블랙 고스트 등 여러 종의 물고기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혈앵무, 골든세베럼, 옐로우 프린스 시클리드 등 붉은색과 황금색을 띠는 물고기들도 구경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온 김모 씨는 “광명시민은 입장료가 할인되어 저렴한 비용으로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 광부들의 심정을 느낄 뿐 아니라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볼거리를 즐길 수도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재활용의 발견, 업사이클아트센터](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09141217484511046.jpg)
재활용의 발견, 업사이클아트센터 ⓒ 박소현 기자
1시간쯤 소요되는 동굴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5분 거리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있다. 작가와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공간과 업사이클 아트제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시청각실, 세미나실 등이 있으니 가족과 광명동굴을 돌아본 후 한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