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는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가 주관하며 육아방송 후원 하에 진행됐다.
행사는 1부 개회식 및 오프닝공연, 동요경연(7팀), 2부 동요경연(8팀)과 마술쇼, 심사발표 및 시상식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 진행에 앞서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러 일을 해내느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곳에 와보니 천사들만 모여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 경기도
이어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1.2%에 그치는 저출산 국가임을 밝히며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다양한 요인 때문에 아이를 안 낳는 추세다. 지금 이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 700년이 흐른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는 없어진다”고 경고한 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의 귀여운 재롱을 본 뒤 집으로 돌아가셔서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출산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농담도 던졌다.
출산친화 동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진동주 동요 작곡가는 “어떤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지 지켜보겠다”며 세 가지의 심사기준을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로 음정이 정확하고, 리듬의 길이가 알맞으며, 적당한 빠르기로 부르는 것인데 화음이 있는 팀은 부가점수를 주겠다. 두 번째는 혼자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친구들과 함께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협동심을 잘 발휘하는가를 평가하겠다. 세 번째는 15개의 어린이집이 동요제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다른 팀이 노래를 부를 때 듣는 태도를 평가하겠다”고 밝힌 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아무나 설 수 없는 대단한 무대이다. 이 자리에 선 것은 영광이므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동요제의 심사위원으로는 진동주 작곡가 외에도 김미리(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 오연주(대림대 유아교육과 교수), 김향숙(서영대 아동보육과 외래교수), 김오중(육아방송 편성제작본부장) 씨 등이 참여했다.
이기우 부지사가 아이들과 함께 오프닝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 경기도
이기우 부지사는 동요경연에 앞서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오프닝 특별공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동요경연의 1부 행사에는 공공형 파랑새어린이집(안성), 시연유치원(화성), 시립 별빛어린이집(안산), 시립 수원지방산업단지어린이집(수원), 시립 상현어린이집(용인), 월곶 자연어린이집(시흥), 시립 갈현어린이집(과천) 등 총 7팀이 참여했다. 2부에서는 리틀엔젤어린이집(안산), 시립 본오어린이집(안산), 국공립 고산어린이집(광주), 고양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고양), 성지어린이집(남양주), 사회복지법인 희망어린이집(고양), 공립 삼동어린이집(의정부), 푸른솔어린이집(양주) 등 8팀이 무대를 선보였다.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립 본오어린이집(안산). ⓒ 유현아 기자
이날 경연 결과 영예의 대상은 시립 본오어린이집(안산)이 수상했고 최우수 2팀은 시립 갈현어린이집(과천)과 성지어린이집(남양주), 우수 2팀은 월곶 자연어린이집(시흥)과 국공립 고산어린이집(광주)이 수상했다. 나머지 10개 팀에는 장려상이 수여됐다.
이번 동요제를 통해 형제, 자매가 없는 아이들은 동생이 있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표현했고 부모에게는 동생을 선물해줬으면 좋겠다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형제, 자매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아나운서 옆에는 수화통역사가 있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또한 손 인형이 함께해 아이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을 자극했고 축하공연으로 마련된 김지훈 마술사 다양한 마술쇼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전달력 있는 씩씩한 노래 소리를 듣는 내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저출산 국가라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이번 동요제와 같은 행사 외에도 보육시설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이 수립되어 더욱 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의 경기도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