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이 아이들의 고운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가족 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저출산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열린 ‘제5회 경기도 출산친화 동요제’가 열린 것이다.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출산친화 동요제는 지난 2011년 시작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경연에는 도내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와 원아를 비롯해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장, 도의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는 도현영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심사위원으로는 진동주 동요작곡가, 김미리 경기도의원, 오연주 대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향숙 서영대학교 아동보육과 외래교수, 김오중 육아박송 편성제작본부장이 자리했다.
축사를 맡은 이 부지사는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에 포함돼 있어서 걱정이다. 지금 상태로 약 700년이 지속된다면 인구가 감소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며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아이를 두 명 이상 낳아서 대한민국이 미래에 비전있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저도 아이가 셋인데 잘 키우고 있다. 여러분들도 가능하다면 오늘 아이들의 공연을 보고 돌아가셔서 출산계획을 가지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동주 심사위원장은 심사기준으로 노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이 즐거워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정과 리듬이 정확할 것, 협동심을 보여줄 것, 조용히 감상할 것을 주문했다.
우수상을 차지한 월곶 자연어린이집의 무대. ⓒ 정혜진 기자
경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고 1부는 개회식 및 오프닝공연을 시작으로 공공형 파랑새어린이집의 ‘새로운 희망이 자라고 있어요’ 등 7개의 팀이 경연했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지나고 2부에서는 리틀엔젤어린이집의 ‘행복한 우리 가족’을 포함한 8개의 팀이 무대에 섰다.
아이들이 등장하고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무대 스크린에는 각 어린이집에서 저마다 다른 콘셉트로 촬영한 동생을 원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담긴 영상이 상영돼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노래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무대 아래 선생님의 동작에 맞춰 앙증맞은 율동을 귀엽게 소화했다.
시상이 끝난 후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혜진 기자
총 15개 팀의 동요경연이 끝난 뒤, 심사발표에 앞서 대니매직 김지훈 마술사가 멋진 축하공연을 선보여 경연장의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어 곧바로 시상식이 시작됐다. 장려상 10팀, 우수상 2팀, 최우수상 2팀, 대상 1팀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안산 시립 본오어린이집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시립 갈현어린이집과 성지어린이집이, 우수상은 국공립 고산어린이집과 월곶 자연어린이집에 돌아갔다. 공공형 파랑새어린이집, 시연유치원, 시립 별빛어린이집, 시립 수원지방산업단지어린이집, 시립 상현어린이집, 리틀엔젤어린이집, 고양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희망어린이집, 공립 삼동어린이집, 푸른솔어린이집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안산 시립 본오어린이집의 구정숙 교사는 “아이들이 7살 졸업반인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연습 때 힘들 줄 알았는데 무척 좋아했다”며 “자신감이 없던 아이들도 이번 동요제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대상까지 수상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대상을 수상한 팀을 향한 축하의 박수를 끝으로 제5회 경기도 출산친화 동요제는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을 통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기 위해 드는 여러 경제적 문제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는 부부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신문이나 뉴스 등 딱딱한 글과 말이 아닌 순수한 아이들의 노래로 전달받을 수 있어 이번 동요제는 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경기도에서 주최한 이번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가 아이를 갖는 것을 주저하는 부부들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아름다운 메시지가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