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의 전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0109208568546.jpg)
백남준아트센터의 전경 ⓒ 고재영 기자
현대 예술의 거장인 고(故) 백남준은 비디오 작가로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2006년 1월 29일에 별세하였다. 기자는 그가 남긴 예술 작품들의 발자취를 따라 ‘인터미디어극장’을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를 취재했다.
2001년, 작가 백남준과 경기도는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백남준은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백남준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 이라고 명명했다. 그 후에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10월에 개관하였다. 무엇보다도 처음에 백남준아트센터가 이목을 끈 것은 실제 소의 머리를 잘라 로비에 전시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논란으로 작품을 철거했다.
![백남준의 작품인 ‘코끼리 마차’](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0109206586181.jpg)
백남준의 작품인 ‘코끼리 마차’ ⓒ 고재영 기자
‘인터미디어극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인터미디어극장에서 ‘인터’는 두 가지 이상의 것들의 교집합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미디어’는 백남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신을 표현하려 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장’은 백남준이 생전에 콘서트와 같은 행위 예술을 공연할 때의 장소를 스스로 ‘극장’이라 칭했는데, 많은 것들의 교집합을 극장에서 상영(공연)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기획전의 명칭을 ‘인터미디어극장’이라고 명한 것이다. 전시는 2015년 6월 27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2016년 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1층에는 백남준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물고기 텔레비전’이 있다. 이는 텔레비전 화면 앞에 어항이 놓인 형태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또한 도슨트에게 설명을 듣던 중 기자의 귀를 잡아 끈 건, 조지 오웰이 집필한 ‘1984’에 대해 반박하는 맥락으로 만든 작품도 있다는 점이었다. ‘1984’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비극적인 미래를 맞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백남준은 비극적인 미래보다는 원거리 통신으로 더 유쾌한 삶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영상물을 제작한다.
![하룬 미르자가 작품을 스케치하는 과정을 작품화 한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0109211703916.jpg)
하룬 미르자가 작품을 스케치하는 과정을 작품화 한 모습 ⓒ 고재영 기자
그리고 이 층에서는 백남준의 작품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하룬 미르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하룬 미르자는 백남준과 일맥상통하게 미디어 매개체를 통한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을 작품에서 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오디오, 텔레비전 모니터와 같은 현대 미디어를 대표하는 물건들이 등장한다.
하룬 미르자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사운드와 빛의 파장, 전자파의 상호작용과 마찰을 실험하는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로와 시퀀스’라는 제목으로,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로 오디오 장치를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 설치, 움직이는 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월부터 6월, 그리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그리고 7월에서 8월은 오전 10시 부터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일이다. 입장료의 경우, 성인은 4000원, 초등학생, 청소년, 군인은 2000원이며 유아(7세 이하, 미취학 아동), 노인(65세 이상), 장애인(1~3급 동반 보호자 1인 포함),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인솔교사 1인은 무료이다. 또한 단체 관람의 경우 할인 혜택이 있는데 20인 이상은 50% 할인해 준다. 그리고 경기도민은 25%를 할인해준다.
도슨트 투어는 평일에는 오후 2시, 4시 두 차례 진행되며, 주말의 경우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진행된다. 경기도에서 또 다른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경기도미술관이나 에버랜드 근처에 있는 호암 미술관을 가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