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힘찬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제3회 경기도지사배 승마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철마야 달리자 통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된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이강석 경기도 균형기획발전실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과 파주시의원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 직접 말에 올라 승마 시범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직접 승마 시범을 보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2527889445942.jpg)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직접 승마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신강섭 기자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고 대한승마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그리고 농협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대한승마협회 박상진 회장은 “승마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기는 하지만 점차 확산되는 대중스포츠로 조금씩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대중화를 위해 이번 행사에서도 승마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최근 FTA 체결 등을 통해 축산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아 농촌 소득증대, 새로운 여가 스포츠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파주시에서 ‘마정리’, ‘마장리’, ‘마지리’ 등 말과 관련된 지명을 많이 볼 수 있듯이 파주시는 역사적으로도 말과 관련이 깊으며, 넓은 자연환경과 대도시로의 접근성 등 말 산업 육성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빈들이 성공적 진행을 위한 퍼포먼스 후 박수를 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2527898024429.jpg)
내빈들이 성공적 진행을 위한 퍼포먼스 후 박수를 치고 있다. ⓒ 신강섭 기자
이후 참석한 내빈들은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한 폭죽 퍼포먼스를 벌였고, 곧바로 부대행사로 마장마술 시범과 고구려 기마무예 시범 등이 이어졌다.
![마장마술의 한 장면. 마장마술에서는 말과 승마자의 호흡이 중요하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2527892581312.jpg)
마장마술의 한 장면. 마장마술에서는 말과 승마자의 호흡이 중요하다. ⓒ 신강섭 기자
마장마술이란 정해진 공간에서 승마자와 말이 음악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는 것처럼 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에 따라 말이 발을 올린다거나 사선으로 걷는 등 특이한 방법으로 움직여 연극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시민들은 처음 보는 마장마술 공연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며 말들이 선보이는 멋진 포즈나 귀여운 포즈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했다.
![나이, 인종, 성별과 관련 없이 다양한 계층의 시범자들이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2527899910662.jpg)
나이, 인종, 성별과 관련 없이 다양한 계층의 시범자들이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 ⓒ 신강섭 기자
고구려 기마무예 시범은 고성규 고구려 기마무예 연구가가 고구려의 상무정신을 받들어 지금까지 연구하고 보존하고 있는 무예로 활쏘기, 검술 등 다양하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좋지 않은 날씨 탓에 준비한 옷이나 장비들을 운용하기 쉽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무예 시범을 보여줘 시민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 외에도 농협에서는 우수 축산물 시식회를 열어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줬고, 승마 관련 업체들은 다양하고 신기한 말 상품과 기능성 상품들을 전시 및 판매해 승마인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쪽에서는 어린 참석자들을 위해 피에로가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며 가족 단위 참석자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농협에서 진행한 시식회는 추운 날씨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16152527898312825.jpg)
농협에서 진행한 시식회는 추운 날씨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 신강섭 기자
한국에서는 아직 생활스포츠의 범위가 축구나 농구, 야구 등으로 매우 제한적인데, 승마는 그 중에서도 대중과의 거리가 꽤나 먼 스포츠 중 하나이다.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즐기기 어렵다는 것과 승마를 하기 위한 장소도 많지 않아 대중화가 쉽지만은 않다. 계속해서 축산업, 그리고 말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이 확충된다면, 머지않아 도시 부근에서도 ‘따가닥, 따가닥’ 힘찬 말발굽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