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날마다 즐거운 스쿨에코팜 토크콘서트’가 19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 경기G뉴스 유제훈
G푸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2015 날마다 즐거운 스쿨에코팜 토크콘서트’가 19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G푸드 비엔날레 2015’가 킨텍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200명의 ‘어린이 유기농 지도자’들이 현재 10개 학교에서 조성 운영 중인 경기도 스쿨에코팜을 주제로 토크쇼를 펼쳤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스쿨에코팜 우수사례 공유 및 차년도 대상학교 홍보를 통한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신구대학교 김인호 교수를 비롯해 유기농 동아리 학생, 학부모, 유기농지도자, 교사 및 교장 등이 참석했다.
◆ 송유면 道 농정해양국장 “경기 농정의 미래는 어린이들”
이날 토크콘서트는 스쿨에코팜 활동 영상을 시작으로 주제발표와 참여자별 토크쇼, 스쿨에코팜 운영성과 패널 전시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송유면 도 농정해양국장은 인사말에서 “(‘G푸드 비엔날레 2015’) 개막식부터 어린이 10명이 표창을 받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며 “경기 농정의 미래는 어린이들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농정을 세계 최고 가는 농정으로 이끌어가도록 부탁한다. 친환경 유기농 지도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신구대학교 김인호 교수를 비롯해 유기농 동아리 학생, 학부모, 유기농지도자, 교사 및 교장 등이 ‘스쿨에코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스쿨에코팜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정윤정 지역아카데미 부소장은 ‘왜 스쿨에코팜인가’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 시간을 가졌다. 정윤정 부소장은 먼저 아이들이 직접 콩을 키운 사례를 소개했다.
정 부소장은 “스쿨에코팜은 아이들이 농업을 최고의 직업이라 여기고, 농부를 자랑스러워하게 만든다. 공간으로 유기농 학교농장을 만들고, 유기농 동아리가 주체다. 유기농 지도자들은 아이들이 활동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분이다”라며 “선생님과 전문가가 협의해 만들었다. 시범운영 후 검토하고 확정해서 교안을 안내한다. 다양하게 학교 여건을 고려해 수정 보완하도록 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정 부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스쿨에코팜은 유기농의 가치를 아이들이 실천적으로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기농 지도자는 농업전문가의 전문성 발현, 학교는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한 학교농장의 성공적 운영을 이룰 수 있다.
이어 오창길 자연의벗연구소 소장은 ‘스쿨에코팜과 텃밭교육의 의미’를 설명하며, 일본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텃밭교육을 했던 생생한 현장도 전했다. 또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서희석 주무관은 ‘2015년 스쿨에코팜 운영결과 및 2016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서희석 주무관은 “경기도 대표적 친환경 정책으로 클린농업벨트 기반 구축이 있다.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을 확대하는 것으로, 106개소의 단지를 조성했다”면서 “스쿨에코팜에 참여하면 운영비를 연 500만 원 지원한다. 유기농 지도자를 연 5회 파견하고, 우수 기여 학교 관계자 및 학생 표창을 연 1회 실시한다”고 밝혔다.
1부에 이어 축하무대로 상탄초등학교 채소밴드가 ‘아침 숲’ ‘제비꽃’ 등의 곡을 기타연주에 맞춰 선사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든 아름다운 화음과 앙증맞은 율동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이끌었다.
상탄초등학교 채소밴드가 19일 열린 ‘스쿨에코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아침 숲’ ‘제비꽃’ 등의 곡을 기타연주에 맞춰 선사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 “텃밭농사, 가뭄 때문에 힘들었어요”
김인호 교수가 사회자로 나선 2부 토크콘서트에는 지정 토론자로 권점호 송전초등학교 교장, 김병선 상탄초등학교 스쿨에코팜 담당교사, 김만기 귀인초등학교 유기농 지도사, 안철환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 안양 귀인초등학교 송치영 어린이, 이천 대서초등학교 김신형 어린이, 고양 상탄초등학교 조상연 어린이, 포천 영중초등학교 김영현 어린이, 용인 효자초등학교 안지유 어린이 등이 참여했다.
권점호 교장은 “저희가 하는 ‘텃밭 좋은데이’는 아이들이 땅콩을 거둬드리고 뿌리를 따서 직접 삶아 전교생이 나눠 먹는 날이다. 감자, 옥수수를 나눠먹는 날도 있다”며 “스쿨에코팜을 운영하는 10개 학교가 온라인 카페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해 각 특색을 서로 느끼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인호 교수는 “영국에는 텃밭 지원사업을 하는 단체가 있는데 농사를 잘 짓는 어린이에 대한 시상을 한다. 7살 텃밭왕, 8살 텃밭왕을 뽑는다”며 “학생들이 참여해 보람을 느끼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중초등학교 김영현 어린이는 텃밭농사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장갑을 안 가져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장갑이 없다보니 작업을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현 어린이는 유기농 동아리 참여 유도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고 답했다.
효자초등학교 안지유 어린이는 “직접 제 손으로 농작물을 키우면서 친구와 나눠먹는 게 정말 기분 좋고 뿌듯했다”며 “비올 때 온도조절하고 햇빛 쨍쨍할 때는 물도 많이 줘야하는데 날씨 차가 커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양 상탄초등학교 김병선 교사는 유기농 지도사로부터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약속한 쌀떡볶이를 해줄 수 있었던 사연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스쿨에코팜 토크콘서트’에는 경기도내 스쿨에코팜 운영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또 대서초등학교 김신형 어린이는 “여름이 되면 옥수수를 쪄먹고 튀밥도 해먹는다. 가을에는 고구마 쪄먹는데 저희반 아이들과 나눠먹는다”며 “가뭄 때문에 힘들었다. 학교 텃밭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그곳 호스를 활용해 물을 뿌려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인호 교수는 실제 올해 가뭄이 심한 점을 들며 “맨땅보다 식물을 많이 심고 가꾸면 기온이 내려간다”고 조언했다.
김만기 유기농지도사는 “환경이 열악한 점이 있다. 앞으로 경기도 예산이 좀 더 지원돼 상자 텃밭과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이 충분히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귀인초등학교 송치영 어린이는 텃밭 운영에 대해 “학교에 흙도 별로 없어서 농사 체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시작하고 무거운 흙도 옮겼다. 1년 된 쌈채소와 삼겹살을 먹었을 때가 기뻤다”면서 “학교 옥상에 텃밭이 있고 운동장 주변에 있는데 좀 더 작물 심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까치 같은 새들이 작물을 쪼아 먹을 때 힘든데 그런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인호 교수는 “저희는 망을 쳐놓는다. 허수아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김인호 교수는 “건강한 먹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우리가 먹는 것이 마트가 아닌 자연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스쿨에코팜의 가장 큰 의의다”라며 “친환경 농업을 생계로 하는 분과 학교의 교류는 물론 우리나라 미래세대인 어린이가 농업과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데 좋은 프로그램 같다”고 스쿨에코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스쿨에코팜 운영사업은 유기농업인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유기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경기도의 사업이다. 농업인으로부터 지렁이 분변토 만들기, 천연농약 만들기 등 농업의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이 실시된다. 선정된 1개 학교당 유기농 교육비와 농장 운영관리비, 유기농 동아리 운영 및 활동비 등 500만 원 이내의 지원을 받았다.
2016년 스쿨에코팜 운영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초등학교는 오는 12월 11일까지 사업 참여 신청서를 경기농림진흥재단에 제출하고, 심사를 통해 사업대상으로 확정되면 학교농장을 유기농법으로 운영하기 위한 운영비와 유기농 지도자의 유기농법 방문 강의를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