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학교 전경 ⓒ 전아현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경기도소방학교는 1997년 개교 이래, ‘안전한 경기도! 행복한 도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소방인재의 양성과 도민의 안전교육을 위해 힘쓰는 소방 교육 기관이다. 주로 소방공무원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 만들기’ 사업에 따라 3D입체 훈련프로그램 ‘재난현장 시뮬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도민들의 사고현장 대응능력의 강화를 위해 실물을 기반으로 했으며,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체험교육장에 모인 경기도 학생기자단(왼쪽), 조이패드 조작법(오른쪽) ⓒ 전아현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학생기자단은 ‘재난현장 시뮬레이션’의 체험을 위해 소방학교의 시뮬레이션 체험교육장에 삼삼오오 모였다. 경기도안전재난본부의 한선 안전문화팀장은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하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시뮬레이션 조작법에 이어 지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동영상 등 각종 화재사고와 대응사례를 보여준 후,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지하철 사고 시뮬레이션(왼쪽),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학생 기자(오른쪽) ⓒ 전아현 기자
학생기자단은 4가지 종류(화재·지하철 사고·감염병·자전거 교통사고) 중 하나인 지하철 사고 현장을 가상으로 체험했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로그인 후 ‘Game Start’ 버튼을 누르면 본인의 성별과 나이에 알맞은 아바타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철 화재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아 현실감을 더했다. 학생기자단은 튜토리얼을 통해 아바타를 조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몇 가지 버튼과 마우스만으로 조작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었다.
사고 현장인 지하철이 역에 정차하자 화재경보가 울리며 시뮬레이션이 시작되었다. 학생기자단은 아바타를 통해 시야와 걸음 방향을 확보했다. 화재 신고 후 지하철 문을 수동으로 열고, 물수건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비상구를 찾아 탈출했다. 다양한 탈출로를 이용해 스스로 올바른 경로를 찾음으로써 위기 상황에 침착하지만, 빠르게 대처하는 법을 효과적으로 익혔다.
시뮬레이션 HMD(왼쪽), HMD를 사용하는 학생 기자 ⓒ 김미진 기자
본 시뮬레이션은 HMD와 헤드셋을 활용해 가상현실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HMD(Head mounted Display)란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다. 시뮬레이션 체험 시 도민들이 좀 더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조이스틱과 함께 HMD 채용했다. 상하좌우로 고개를 돌림에 따라 모니터의 시점도 전환되는 것을 보며 학생기자들은 직접 사고현장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사고대응수칙을 재미나게 익혔다.
경기도 학생기자단 단체사진 ⓒ 김미진 기자
이날 학생기자단은 보다 효과적으로 화재 현장에 대한 대처법을 익혔다. 이하정(12·경기도 꿈나무기자단) 양은 “직접 사고의 주인공이 되어 사고에 대처해 보니, 화재 현장에서 침착하긴 어려운 것 같다”며 침착함이 중요한 것임을 말했다. 또 “지루했던 안전교육과 달리 지하철 화재에서의 대처법을 더 잘 배운 것 같다”며 시뮬레이션이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또 김미진(21·경기도 대학생기자단) 양은 “유치할 것이라는 염려와 달리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흥미로웠다”고 말했고, “질식을 막을 수 있는 물수건, 방연마스크와 정전 시 탈출을 도와주는 비상 손전등 등 화재에 대응할 때 유용한 물건들을 알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각종 사고로 인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며 빠르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또,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재난 시뮬레이션을 체험해 보자. 실제 사고 시 골든 타임 5분의 제한시간 안에 해야 할 일들을 흥미롭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