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기도 도시농업 한마당’에서 사물놀이패가 신명나게 막을 열고 있다. ⓒ 배정윤 기자
예로부터 선조들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3가지를 ‘의식주’라고 말했다. 그 중 음식인 ‘식’은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으며, 농업은 인간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업이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현대인들은 농업과 점점 멀어져 갔다.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뒤떨어지고 기피하는 분야로 여기던 사회 분위기도 잠시, 최근 다시 많은 도시민들이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쳇바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농업은 도시민들에게 단순히 먹거리 제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경기도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21일 화정역 광장에서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가 주관하며 고양시가 후원하는 ‘2015 경기도 도시농업 한마당’을 개최했다.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도시와 농업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도 도시농업이 실제로 도시 환경과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며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도시농업 한마당이 앞으로 대한민국 도시농업 발전에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또한 “예전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했다면 요즘 정치인들은 도시농업과 관련된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캠페인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시 농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흙의 날’을 맞아 다양한 종류의 흙이 전시되어 있다. ⓒ 배정윤 기자
도시농업 한마당은 사물놀이패의 길놀이로 신명나게 막을 열었으며 다양한 전시, 체험, 판매,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2015년이 UN이 정한 ‘흙의 해’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흙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도시농업 활성화 목적에 따라 토종 씨앗 전시, 고양 가와지볍씨, 녹색 식생활, GMO작물 등 국내 농작물에 관한 전시도 이뤄졌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짚풀 공예를 시연하고 있다. ⓒ 배정윤 기자
체험전에서는 짚풀 공예, 텃밭 및 벼 탈곡 체험, 나만의 피자 만들기, 흙 놀이 체험 등이 진행됐다. 특히 짚풀 공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새끼줄 엮기, 잠자리 만들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도시농업의 중심이 되어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하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도시농업의 공익적인 가치가 높음을 인지시키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