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공간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김상근 기자
최근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나만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창의 공간이 인기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장비를 구축한 작업실은 대부분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어 소외지역 주민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 재료비나 장비 사용요금에 대한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 같은 문화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기북부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공동 설립한 디자인·제조 융합 콘텐츠 창업 공간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지난 6월 문을 연 것. 지난해 판교, 올해 4월 광교에 이은 세 번째 경기문화창조허브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창의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본 맥락은 같지만 저마다 특화 분야가 구분돼 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판교의 경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특화 창업을 위한 플랫폼이다. 광교는 미디어아트와 문화기술 분야에 특화된 사업을 펼치는 창업 지원 공간이다. 삼형제 중 막내인 북부는 섬유, 가구 등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콘텐츠와 제조업을 연계한 융합 문화콘텐츠 분야의 청년창업을 지원한다.
청년창업 공간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김상근 기자
팹랩형 디지털 장비실 ‘멋랩’
특히 10월 1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멋랩’은 각종 디지털 장비 이용을 위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했던 경기북부 지역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멋랩’은 팹랩(Fab Lab : Fabrication Laboratory)형 디지털 장비실로,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각종 디지털 제작 장비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기술적 아이디어를 실험·구현할 수 있는 공공 공작소다.
현재 멋랩에서는 ▲레이저로 물건을 자르거나 표면에 마킹을 할 수 있는 레이저 커터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잉크를 순간 경화시켜 목재나 금속, 섬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UV 프린터 ▲3차원 형상을 밀링 가공하는 절삭 기기인 CNC 조각기 ▲소형 CNC 조각 기능과 소형 밀링, 드릴, 연마 등의 다양한 공작 기계로 활용 가능한 소형 공작기계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필라멘트를 녹여서 적층하는 방식), 폴리젯(광경화성수지를 자외선으로 굳히는 방식) 2가지 방식의 3D 프린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고가의 디지털 장비 사용료는 물론 재료비마저도 시범운영 기간에는 공짜다. 멋랩은 디자인·제조업 융합 기반 창업 관심자나 창업자, 창의 메이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허브 회원가입과 이용 신청 절차를 거쳐 사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직접 또는 멋랩 운영자의 기술지원을 통해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면 된다.
청년창업 공간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김상근 기자
누구나 무상으로 장비 이용 및 교육 참여 가능
디지털 장비에 관심이 있지만 한 번도 장비를 다뤄본 적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 장비교육이 매주 진행돼 장비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초보자를 위한 UV 프린터/레이저 커터 교육을 진행하며, 목요일에는 오후 7시부터 3D 프린터 교육을 실시한다. 3D 프린터 심화교육과 미니 드론 제작 교육, 미래소식 포럼, 도내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는 제품 홍보용 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멋스튜디오’도 함께 운영해 도내 (예비)창업자들의 홍보 마케팅을 지원 중이다. 멋스튜디오의 카메라와 조명장치 등도 허브 회원가입 후 장비 사용 신청을 통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프로젝트룸, 회의실, 협업공간, 스타트업 입주공간, 교육장 등이 마련돼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 부재했던 콘텐츠 창업 공간에 대한 갈증을 증명해 보이듯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는 4개월간 약 7백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일일 평균 방문자 수도 판교나 광교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미니 드론 제작 교육 등은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김재민 매니저는 “제조업이 발달한 경기북부에서 콘텐츠 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하다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주목하게 됐다”며 “멋랩은 디자인한 제품의 시제품 제작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경기북부 지역민들에게 유용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멋랩과 멋스튜디오를 통해 경기북부의 메이커 간 교류가 늘어나고, 다양한 융합 기반 창업을 통한 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meothub.or.kr)나 블로그(blog.naver.com/mhubgdca)를 참고하면 된다.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위치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234 CRC빌딩 10~13층
전화 031-877-2732~3
청년창업 공간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 김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