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안전본부 한선희 안전문화팀장이 재난 현장 체험 시뮬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12248185262486.jpg)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한선희 안전문화팀장이 재난 현장 체험 시뮬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현아 기자
지난 21일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경기도소방학교에서는 경기도 꿈나무·청소년·대학생기자 50명을 대상으로 ‘재난 현장 시뮬레이션 체험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재난 현장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난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기구 이용법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지하철, 노래방, 아파트 등 다양한 재난 현장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 구축 단계로, 이날 체험행사에서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지하철 화재 현장만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에 앞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진입한 하행선 전동차 내에서 일어난 방화로, 마주 오던 상행선 전동차와 역사 전체까지 화재가 번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체험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 대부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영상을 시청한 뒤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서 지하철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먼저 전동차 내부의 비상전화기와 소화기의 위치, 자동문을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밸브의 위치, 또 지하철 외부에 구호용품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소화기의 사용방법,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밸브의 사용방법, 구호용품의 사용방법을 익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조이스틱과 HMD 장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12248183280120.jpg)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조이스틱과 HMD 장비. ⓒ 유현아 기자
이론을 습득한 뒤에는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조이패드의 작동방법을 배웠다. 조이패드는 앉기, 캐릭터 이동, 달리기, 아이템 사용, 시야 회전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체험행사에서는 HMD(Head Mounted Display,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라는 장비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는데 이 장비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하철 화재 현장에 게임 캐릭터가 서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12248186837003.jpg)
지하철 화재 현장에 게임 캐릭터가 서 있다. ⓒ 유현아 기자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면 지하철 화재 현장을 탈출하기 위한 골든타임 5분이 주어지고, 5분 내에 지하철 역사 밖으로 탈출해야 미션을 성공할 수 있다. 게임 속 모의훈련장은 분당선 수원역을 실제와 똑같이 구성해 현실감이 아주 높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독가스가 퍼져 시야가 가려지는 등 긴박한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체험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조작법이 서툴러 탈출에 실패했지만 개인·팀별 반복적인 연습으로 나중에는 쉽게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골든타임 5분이라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자 참가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더욱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이번 재난 현장 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해 지하철 화재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됐다. 특히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소에는 관심 없던 지하철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변화까지 생겼다.
이 프로그램이 가정이나 학교, 공공기관에 배포된다면 안전교육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HMD 장비를 사용할 때 어지러움과 두통을 유발하는 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조이패드 조작키의 단순화, 게임 내부 버그 개선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편 경기도소방학교는 올해 12월 27일까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