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음식의 만족도에 따라 여행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며 맛있는 음식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 여행지를 소개한다.
절로 눈이 감기는 맛 ‘안성마춤 한우구이
![절로 눈이 감기는 맛 ‘안성마춤 한우구이’](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82599674.jpg)
절로 눈이 감기는 맛 ‘안성마춤 한우구이’ ⓒ 경기관광공사
안성은 예로부터 특산물이 많은 넉넉한 고장이다. 질 좋은 안성 쌀과 안성 배 등을 안성마춤 브랜드로 선정해 관리하는데,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이 안성마춤 한우다. 소의 생산부터 사육, 도축,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며 고품질을 유지한다.
안성시 전역의 다양한 음식점에서 원하는 등급과 부위별로 푸짐한 반찬을 곁들여 한우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축산영농조합에서 공동 운영하는 한우타운이 들어서고 있는데, 고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안성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평을 얻고 있으며 안성마춤 한우의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툼한 고기를 참숯에 올려 겉만 살짝 구워야 육즙이 살아있는 안성마춤 한우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큼지막한 고기 한 점을 소금에 찍어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에 절로 눈이 감긴다.
내 몸을 위한 힐링 밥상 ‘여주 사찰음식’
![내 몸을 위한 힐링 밥상 ‘여주 사찰음식’](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89617309.jpg)
내 몸을 위한 힐링 밥상 ‘여주 사찰음식’ ⓒ 경기관광공사
사찰음식은 산과 들의 채소로 음식을 만들고 육식과 오신채를 피하며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 사찰마다 독특한 조리법이 발달했다.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몸을 위한 힐링 음식으로서 사찰음식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제철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여주의 사찰음식점은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빈다. 이곳에서는 인근에서 채취하고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된장, 고추장 등 직접 담은 장을 쓴다.
들깨가루를 올린 샐러드는 고소하면서도 나물의 향이 살아있고 도토리묵과 전병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보여준다. 보기 좋고, 맛도 좋고, 영양 균형도 좋다.
쫄깃한 서해의 선물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쫄깃한 서해의 선물 ‘제부도 바지락칼국수’](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84174192.jpg)
쫄깃한 서해의 선물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 경기관광공사
추운 겨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찾게 되는 것이 칼국수이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밀어서 넓게 편 후,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 칼국수 면을 만든다. 미리 불에 올려둔 큰 솥에 호박과 감자를 면과 함께 넣고 끓이면 투박한 칼국수가 완성된다.
화성시 제부도로 가는 진입로 주변과 바닷길 입구는 물론, 제부도 내의 해안도로에도 수많은 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부분 인근에서 캐는 바지락과 해물을 아낌없이 푸짐하게 넣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내어준다.
서해의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보글보글 맛있는 여행 ‘연천 민물매운탕’
![보글보글 맛있는 여행 ‘연천 민물매운탕’](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91942690.jpg)
보글보글 맛있는 여행 ‘연천 민물매운탕’ ⓒ 경기관광공사
연천에는 아름다운 풍경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민물매운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진강과 한탄강이 흘러와 연천에서 만나기 때문에 민물매운탕이 유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임진강과 한탄강은 민물고기의 보고이다.
쏘가리, 꺽지, 동자개, 꺼루치, 메기, 버들치, 돌무지, 동사리, 어름치, 마자, 모래무지 등 온갖 민물고기는 다 모였다. 동사리는 무엇이든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아서 ‘멍청이’라는 별명이 있고, 동자개는 물 밖으로 나오면 ‘빠각빠각’ 소리를 내기 때문에 ‘빠가사리’로도 불린다.
연천의 민물매운탕은 거칠게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와 낮은 수온에 단련된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물고기의 육질이 쫀득쫀득하며, 집집마다 특별한 비법의 양념장으로 끓여낸 걸쭉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고기 살과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은 밥 한 그릇을 뚝딱 사라지게 한다.
윤기가 흐르는 명품 밥상 ‘이천 쌀밥정식’
![윤기가 흐르는 명품 밥상 ‘이천 쌀밥정식’](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99344853.jpg)
윤기가 흐르는 명품 밥상 ‘이천 쌀밥정식’ ⓒ 경기관광공사
예로부터 이천은 쌀로 이름난 곳이다. 또한 도자기와 온천으로도 유명한데, 흙과 물이 좋으니 기름지고 찰진 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똑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보다 밥맛이 더 좋다.
성종 임금이 세종의 능에 다녀오는 길에 이천에서 지은 밥을 먹고 그 맛이 일품이라 하여 이천 쌀이 진상미로 오르게 됐다고 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이천 쌀은 현재도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
이천으로 들어가는 경충대로(3번국도)를 따라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쌀밥거리가 형성돼 있다. 집집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반찬과 이천의 특산미로 지은 쌀밥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돌솥에 갓 지은 쌀밥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그리고 고기와 생선구이, 간장게장, 계절나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한 술 입에 넣으면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고, 쫀득하면서 한 톨 한 톨 살아있는 밥알이 기분 좋게 씹힌다.
향기 가득 영양 가득 ‘양평 연잎밥’
![향기 가득 영양 가득 ‘양평 연잎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92748152.jpg)
향기 가득 영양 가득 ‘양평 연잎밥’ ⓒ 경기관광공사
양평은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곳이다. 더불어 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양평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연을 테마로 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연은 예로부터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1백 가지 질병을 물리친다고 하여 식용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으며 잎과 줄기, 뿌리, 씨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보양식이다.
고단백의 보양식이 부담스럽다면 연 요리를 즐겨 먹는 것도 좋다.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 주변으로 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그윽한 연꽃 향이 가득 배어든 연 요리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보약을 먹은 듯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경기도 갈비 열전 ‘포천 이동갈비 vs 수원 왕갈비’
![경기도 갈비 열전 ‘포천 이동갈비 vs 수원 왕갈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5164917594538254.jpg)
경기도 갈비 열전 ‘포천 이동갈비 vs 수원 왕갈비’ ⓒ 경기관광공사
포천 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함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주고 찌개와 밥 외에 국수와 냉면을 저렴하게 내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 이동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다.
수원갈비는 1940년대 ‘화춘옥’에서 해장국에 들어가던 갈비를 구워 팔며 시작됐다. 당시에는 17cm 크기의 큰 갈비를 화덕에 구워 양재기에 담아냈다. 양념은 소금양념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이후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 됐다. 하지만 큰 갈빗대에 소금양념을 고집하는 식당도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