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구글에 찾고자 하는 정보의 키워드를 입력한다. 잠깐 검색을 하는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보며 친구의 게시글에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이어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기 위해 입력란에 가입번호를 입력한다. 이렇게 A씨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데이터를 인터넷에 전송한다. 컴퓨터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A씨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을 A씨에게 보낸다.
전 세계 수천만, 수억 명의 사람들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저장되는, 소위 빅데이터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류 생활을 개선하는 아이디어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중이다. 경기도 또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정 개선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3일, 무료제공 빅데이터 오픈 플랫폼인 ‘경기데이터드림’을 통해 1008종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민 생활을 개선해주세요”
![Our Soccer 팀의 양동환 씨가 ‘경기도 축구장 추첨예약 및 아마추어 축구팀 매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02407079521748.jpg)
Our Soccer 팀의 양동환 씨가 ‘경기도 축구장 추첨예약 및 아마추어 축구팀 매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 허필은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정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 24일, ‘2015 경기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층 GiGA홀에서 열린 이번 공모전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경기도는 공모전을 통해 경기도 공공데이터인 ‘경기데이터드림’을 활용한 공공정책, 도민 생활 개선 및 활용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보람 경기도 정보화기획관,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심사는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전용준 리비전컨설팅대표, 손원길 한국DB진흥원팀장과 청중평가단의 평가로 이루어졌다. 공모전은 총 126팀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 멘토단 지원을 받아 발표를 준비한 최종 10팀의 서바이벌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민의 안전, 교통, 복지 생각하는 착한 빅데이터 활용
![서바이벌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 ‘2015 경기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02407092051299.jpg)
서바이벌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 ‘2015 경기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 허필은 기자
본선에 진출한 팀은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Our Soccer 팀의 ‘경기도 축구장 추첨예약 및 아마추어 축구팀 매치’ ▲임세나 씨의 ‘친환경 농산물 공급자 DATA 제공 방안’ ▲HY-BIB 팀의 ‘고객들의 소비패턴 분석을 통한 전통시장 재배치’ ▲JOY모삼 팀의 ‘거주지 선택도우미 CAM’ 등은 참신한 시각으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프랭크 팀의 ‘소방공무원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 ▲FAMILY COUSIN 팀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실시간 무(無) 노선 버스 운용’ ▲흰둥이 팀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통정보 어플리케이션’ ▲Golden Time 팀의 ‘5분의 기적-골든타임 확보 방안’ ▲TwoG 팀의 ‘전기자동차 사용자 편익을 위한 서비스 혁신 플랫폼(GEV)’ ▲7PM 팀의 ‘징검다리e음-이동제한을 받는 중증장애인을 돕고, 자원봉사 참여를 확대하는 모바일 앱’은 도민의 안전, 교통, 복지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서보람 도 정보화기획관은 “안전, 복지, 교통 등에서 좋은 정책에 나올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발표 후에는 심사위원들의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02407095608183.jpg)
발표 후에는 심사위원들의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다. ⓒ 허필은 기자
조 교수는 총평을 하면서 “본선에 진출한 팀인 만큼 10개 팀 모두 좋은 아이디어를 보여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이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 발짝 발전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총평을 마무리했다. 서 정보화기획관 또한 “데이터를 개방하면서 활용가능성과 활용기간에 대한 걱정을 했는데 이번 공모전을 보며 괜한 걱정이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활용만큼 중요한 수집, 나눌수록 행복해진다
‘2015 경기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TwoG 팀이 안았다. Golden Time 팀 또한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훌륭한 아이디어임을 인정받았다. 빅데이터는 이미 기업에서 소비자 수요와 패턴을 예측하고 수익을 창출하며, 최종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 또한 빅데이터 활용의 초기 단계를 벗어나 도민 만족과 생활 개선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중요한 문제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이다. 빅데이터가 가진 힘은 기존의 소규모 데이터에 비해 양이 방대하고, 따라서 상황 파악과 미래 예측에 있어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것에 있다. 공모전에서 제시된 좋은 아이디어들도 데이터가 적으면 실현될 가능성이 적어질 것이다. 앞으로 데이터 수집의 방법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는 나눌수록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