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경기도기자단에게 시뮬레이션 게임 조작법을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12627309758091.jpg)
소방관이 경기도기자단에게 시뮬레이션 게임 조작법을 설명하고 있다. ⓒ 김유진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경기도 학생기자단을 대상으로 ‘재난현장 시뮬레이션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체험 행사에는 경기도 꿈나무기자단,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그리고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학생기자단을 맞이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한선희 안전문화팀장은 “남경필 도지사와 함께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오늘 체험하게 될 프로그램은 재난상황에서 도민의 초기대피 및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가상현실 기반의 시뮬레이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한 동영상 시청이 이뤄졌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김지희 소방관은 “대구지하철 화재는 잘못된 대처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 때문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젖은 물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전지식을 알고 있더라도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당황하거나 공포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아파트, 노래방, 지하철 등을 게임 내 가상현실로 구현해 플레이어가 게임 속 캐릭터를 조종, 화재 현장을 정해진 시간 내에 탈출하도록 구성했다.
이날 기자단이 체험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분당선 수원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화재현장이었다. 특히 수원역 내부 풍경과 지하철 구조 등을 실제와 가깝게 재현해 현실감을 높였다.
![경기도기자단이 HMD 장비를 착용하고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12627307775726.jpg)
경기도기자단이 HMD 장비를 착용하고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 김유진 기자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산소통, 물, 수건, 손전등 등 지하철 역 내부에 마련된 다양한 비상도구들을 사용하는 법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모니터를 보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HMD라는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이용해 실제 화재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HMD 장비를 머리에 착용했을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었다. 또 개인전뿐만 아니라 여럿이 팀을 이뤄 대피하는 순서도 마련됐는데 각자 알아서 탈출하는 개인전과 별 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동료와 함께 대피할 때는 서로 돕는 협동 미션을 추가하는 것도 필요해 보였다.
![꿈나무 기자가 시뮬레이션 게임의 이름에 투표를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6112627302332609.jpg)
꿈나무 기자가 시뮬레이션 게임의 이름에 투표를 하고 있다. ⓒ 김유진 기자
체험 행사를 마친 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이름을 투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후보에는 ‘프리밴자드’(위험을 막는 마법사), ‘Go Safe, Safe Ground’(안전운동장), ‘GT 5min’ 등이 있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이번 체험 행사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12월 27일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평상시 지하철을 타고가다 화재가 날 확률은 낮지만, 그 낮은 확률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당장 오늘 내가 탄 지하철에 우연치 않게 불이 날 수도 있고, 내일 탈 지하철에 불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재난현장 시뮬레이션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또 계속 발전시킨다면 도민들의 대피능력을 향상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