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배워서 엉성할 때 우리는 흔히 ‘글로 배웠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어떤 일이든 몸소 경험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는 전해질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음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음악을 몸소 느끼고 경험하면서 제대로 재즈를 알기 위해 렉처콘서트가 열리는 경기도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25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렉처콘서트가 열렸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7084738448037357.jpg)
25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렉처콘서트가 열렸다. ⓒ 유예영 기자
지난 25일, 문화&공감의 날을 맞아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월드뮤직, Jazz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11월 렉처콘서트가 개최됐다. 렉처콘서트란 예술과 인문학이 융합한 콘서트이다. 책, 음악 등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중국 광동성에서 도인재개발원으로 연수를 온 중국 공무원들이 함께 관람해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최성락 교수가 렉처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7084738446054992.jpg)
최성락 교수가 렉처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유예영 기자
공연은 재즈, 펑크, 브라질리언 등 다채로운 색깔의 곡을 선보이고 있는 퓨전재즈밴드인 ‘워터칼라’가 연주를 맡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Fly me to the moon’이라는 노래로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해설을 맡은 최성락 국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는 재즈의 감상법을 쉽고 재미있게 3가지 감탄사로 표현했다. 그는 ‘Oh?’, ‘Ah!’, ‘Ooh!’라는 3가지 감탄사로 반응을 표현하면서, “재즈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즈는 기존에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거나 정형화된 악보를 따르지 않고 즉석에서 변주를 하는 즉흥연주가 매력이다. 재즈 연주자와 가수의 열정적인 즉흥무대로 전혀 다른 음악적 색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재즈는 형식이 간단한 만큼 연주자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있고,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의 설명에 따라 직접 리듬을 타며 들으니 재즈와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고, 공연을 보는 내내 스탠더드 재즈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워터칼라가 무대 위에서 재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27084738449611875.jpg)
워터칼라가 무대 위에서 재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예영 기자
‘월드뮤직’이라는 주제에 맞춰 미국식, 남미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들을 수 있었다. 스윙, 보사노바, 라틴음악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보다 창의적으로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워터칼라’만의 음악 색깔이 물씬 느껴졌다. 또한 실험적이고 새로운 장르의 음악도 다수 선보였다.
음악의 세계에 입문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11월 렉처콘서트는 재즈 초심자들이 재즈를 이해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기회가 됐다. 또한 워터칼라의 열정적인 즉흥 무대 속에 끊임없이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즉석합주 공연인 잼연주가 진행됐고,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와 ‘Doralice’도 연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