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놀러가기 좋은 곳은 가평, 재밌는 놀이공원은 용인, 게임의 도시는 성남… 이렇게 경기도에는 가지각색의 도시들이 있다. 하지만 연천, 포천 등 경기북부 도시에 대한 특징은 얼마나 알까? 단순히 낙후되고 개발제한구역, 추운 지역 등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개발여건의 차이를 제시하며 북부지역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올해 수능에도 수능 고시장이 북부지역의 면적에 비해 적게 지정돼 일명 ‘원정수능’의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히 위치의 문제도 있지만 개개인의 관심, 그리고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정책도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는 문화·예술의 지원, 첨단산업단지 조성, 경기도시공사 조직 확대 등 다양한 투자로 인해 변화되고 있다. 그 중 드라마의 촬영지와 여행지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는 지역이 있다.
![‘경기소셜락커 팸투어-경기道樂’ 참석자들이 포천아트밸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06088245.jpg)
‘경기소셜락커 팸투어-경기道樂’ 참석자들이 포천아트밸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소셜락커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와 포천을 둘러보는 ‘경기소셜락커 팸투어-경기道樂’이 진행됐다. 이 팸투어에는 경기도 소셜락커로 활동하고 있는 6명과 경기도 관계자 등 11명이 동행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투어를 떠나는 그들의 모습은 미소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북부지역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기자로선 기대 반 걱정 반 상태로 취재에 임하게 됐다. 하지만 이 기회가 단순한 참여가 아닌 개인의 생각까지 바뀌게 한 큰 사건이 됐다.
낮 12시 30분경 버스는 경기도청을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는 경기도 관계자들의 인사말과 안내가 이뤄졌다. 소셜락커 담당자 우세영 주무관은 “다치지 않게 주의하면서 오늘 하루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취재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씨와 관광버스가 기자를 들뜨게 했다. 날씨가 흐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북부지역 첫 취재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잊고 이 순간만큼은 오로지 힐링의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차 날씨가 흐려지더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눈발에 팸투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무렵, 버스는 의정부에 도착했고 다행히 눈발도 잦아들었다.
경기북부 인재 발굴·육성해 북부의 미래 밝히는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를 방문한 소셜락커들이 허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04105880.jpg)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를 방문한 소셜락커들이 허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주영 기자
첫 번째 목적지는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였다. 이곳은 경기도가 콘텐츠 분야 창업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전문 지원시설이다. 창업 관심자,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도내에는 총 3개의 허브가 존재하는데 IT분야 중심의 성남, 미디어아트의 수원 그리고 제조업 융합분야의 의정부로 구분된다. 의정부에서는 경기북부 전통 제조업과 디자인을 융합한 복합콘텐츠를 발굴해 창업지원을 함으로써 북부지역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미래도시를 조성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피규어.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는 3D프린트 교육이 무료로 진행된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27101911.jpg)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피규어.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는 3D프린트 교육이 무료로 진행된다. ⓒ 이주영 기자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 대한 설명을 들은 소셜락커들은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소셜락커는 “문화재단을 육성해 경기북부 문화 수준의 평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인재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3D프린트 교육 등을 통한 인재육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처럼 소셜락커 자격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단순한 투어를 넘어 경기북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아름다운 관광지로 재개발된 포천아트밸리와 천문과학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촬영지로 유명한 천주호. 호수와 절벽이 눈에 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25431261.jpg)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촬영지로 유명한 천주호. 호수와 절벽이 눈에 띈다. ⓒ 경기소셜락커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를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인 포천아트밸리로 향했다. 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으며 걷거나 모노레일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팸투어단은 모노레일을 타고 아트밸리의 상층부로 올라가 구경을 시작했다. 상층부에 전시된 조각상을 따라 걷다보니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천주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주호는 설악산의 비선대를 연상케 하는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은 조각공원. 다양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23833424.jpg)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은 조각공원. 다양한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 이주영 기자
그 옆으로는 조각공원이 마련돼 있었는데 하트무늬의 조각부터 한반도 지도모양의 조각까지 다양한 조각이 눈길을 끌었다. 야간에는 조명까지 곁들여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그렇게 아트밸리를 구경한 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마지막 코스인 천문과학관 체험을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입체 태양을 비롯한 천문학 관련 다양한 정보들이 전시돼 있는 천문과학관.](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1/20151130103703626236723.jpg)
입체 태양을 비롯한 천문학 관련 다양한 정보들이 전시돼 있는 천문과학관. ⓒ 이주영 기자
포천아트밸리 가장 상층부에 위치한 천문과학관은 우주와 지구의 기원 등을 그림과 모형으로 전시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공간이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돔 모양의 천장에 별자리가 하나 둘 나타나 더욱 실감났다. 또한 예약을 하면 저녁시간에 맞춰 별자리 관측도 가능하다.
팸투어 당일엔 눈으로 인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없어 시뮬레이션으로 대신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블랙홀 코스터’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치 4D영화를 보듯 의자와 화면이 움직여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후 장소를 옮겨 직접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곳에서 망원경을 구경하고 설명을 듣는 것으로 경기소셜락커 팸투어는 마무리됐다.
이날 팸투어는 ‘북부지역은 낙후된 곳’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됐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남들의 의견과 치우친 시각에 의해 판단하는 점은 사고의 획일화는 물론 경기도의 발전과 단합을 저해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포천아트밸리와 같은 문화관광지를 개발하고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처럼 인재 개발 및 창업자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통해 경기북부는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날갯짓에 편견 없는 시선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응원의 바람을 타고 경기북부는 훨훨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관심과 응원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방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