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내부 모습 ⓒ 임희진 기자
백남준이 생전에 직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이름 붙인 백남준아트센터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해 있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이 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을 담아 전시할 뿐 아니라 그의 창의적인 예술정신을 이어받은 예술가들을 고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1층에서 열리는 ‘인티미디어 극장’에서는 백남준의 작품들을 통해 과거의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들이 혼합된 작품들을 통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의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통신이 전파되는 방식을 재고하고자 한 백남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그는 미디어와 미디어 사이의 변증법을 강조한 ‘동적’인 인터미디어적 접근을 강조했다. 백남준의 주요 작품인 <참여 TV>, <코끼리 마차> 그리고 <삼원소> 등의 작품 외에도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담은 피터 무어의 <필름을 위한 선> 등이 전시되어 있다.
‘메모라빌리아’는 백남준의 거처와 유물을 재현한 공간으로 그의 생각들과 메모, 가구들과 책 등 2006년 우리 곁을 떠난 백남준의 삶과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중인 ‘하룬 미르자 : 회로와 시퀀스’전 ⓒ 임희진 기자
2009년,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처럼 새로운 예술영역에서 혁신적인 작품을 낸 예술가들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이 제정되었다. ‘하룬 미르자 : 회로와 시퀀스’전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의 2014년 수상작가인 영국 미디어아티스트 하룬 미르자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그의 주요 작품인 <LED 회로구성>에는 창틀, 판유리 등과 각양각색의 LED 회로, 케이블이 융합되어 있다.
하룬 미르자의 작품 ⓒ 임희진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하는 박기남(53) 씨는 형인 박영균(56) 씨와 함께 산책 길에 백남준아트센터를 들렀다. 동생 박기남(53) 씨는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는데, 박영균 씨는 “백남준아트센터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고,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평소에도 종종 들르곤 한다.”고 말했다.
휠체어, 유모차 사용자를 위한 경사로가 설치된 백남준아트센터 ⓒ 임희진 기자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하룬 미르자 : 회로와 시퀀스’전을 연다. 또한, 내년 1월 17일까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이 수험표 또는 학생증을 제시하면 동반 1인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