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청 제3별관 1층 로비에서 열린 2015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성과 전시회에서 임지선 한양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박춘배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에게 제품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새 옷’을 입게 된 경기도내 영세기업들의 제품이 공개됐다.
경기도는 1일부터 3일간 도청 제3별관 1층 로비에서 ‘2015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성과전시회를 열고 CI, 로고, 리플렛, 포장 디자인, 공간 환경개선 디자인 등 114종을 전시한다.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는 도내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영세기업 생산 제품 등의 디자인을 바꿔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가천대, 경희대, 한양대, 경기대 등 4개 대학교에서 학생 58명, 교수 6명 및 교수, 디자인 전문가, 대학생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 등 9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영세기업, 사회복지시설, 재가시설, 정보화마을 등 58개 업체의 패키지 디자인, 환경개선 디자인, 특산물디자인 114종 개발을 추진해 무상 양도하고, 디자인 등록 및 저작권 컨설팅도 병행했다. 특히 개발 기간 동안 3회 이상 업체를 찾아 의견을 나눠 해당 업체의 전체적인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임지선 한양대 시각디자인과 교수(프로젝트 총괄)는 “도내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재능기부로 이어져 실전경험은 물론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도는 이번 전시회가 그동안 디자인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영세기업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예산절감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천시 마을기업 도나울마을 심상란 사무장은 “그동안 고구마를 담을 박스가 마땅치 않아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자를 썼는데, 이번에 명품고구마 5㎏ 상자 디자인을 개발해 지역축제에서 기존보다 10배를 더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기뻐했다.
한편, 올해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에는 전년과 달리 복지시설 환경개선 디자인 개발과 지역 마을기업 특산물디자인 개발도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도는 사회복지시설, 마을기업 디자인개발을 맡을 교수 11명, 디자인전문가 4명, 대학생 14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개발 재능기부 자원봉사단’을 위촉하고 지난 5월부터 공간디자인 컨설팅, 색채 지원, 기능 보강 등을 시행해왔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권태욱(남서울대 2) 씨는 “재가공동생활가정에 서랍장, 선반, 식탁같은 가구를 직접 제작해 지원했다”며 “재가시설에 직접 방문해 몸이 불편한 이들을 보니까 앞으로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주명걸 도 건축디자인과장은 “디자인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영세기업이 디자인 재능기부를 통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취약계층 경쟁력 제고와 디자인 사각지대 지원체계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 교수, 대학생, 디자인전문가, 자원봉사자등 관계자들이 전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