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 IMC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은지 기자
지난달 27일, ‘NEXT경기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의 IMC·공공캠페인 부문 최종 PT가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IMC 공모전은 NEXT경기 10대 과제에 대한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도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공모전은 젊은 층의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9월부터 3개월에 걸쳐 접수 및 예선, 전문가 멘토링 등이 이뤄졌으며 이날 최종 PT와 시상을 끝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PT에 출전한 팀은 IMC·공공캠페인 부문 각각 10개 팀이었으며 7분의 발표시간과 심사위원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IMC 부문 PT 결과 대상의 영광은 ‘한 그릇 속에 경기도를 담다 프로젝트’를 발표한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임형조·이기훈·김훈겸 씨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당신의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연정’을 발표했던 한현규·봉성일·김기훈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은 ‘당신이 좋아하게 될 아침버스’를 발표한 권윤진 씨, ‘대학과 마을이 만드는 어울림’을 발표한 변은샘·권예은·배종범 씨가 차지했다.
‘당신이 좋아하게 될 아침버스’ 프레젠테이션이 진행 중이다. ⓒ 이은지 기자
10개 팀의 발표 중 기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당신이 좋아하게 될 아침버스’였다. 이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은 ‘굿모닝버스’에 관한 것으로, 예약제를 통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아서 타고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운영하는 정책이다. 굿모닝버스는 출근족,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솔깃한 정책이지만 아직 홍보가 미흡해 많은 사람들이 굿모닝버스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한다. 기자도 이날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당신이 좋아하게 될 아침버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영상에 대해 설명했는데 버스를 탐으로써 체력이 100% 충전된다는 내용이었다. 버스에서 매번 서서갈 때마다 체력이 방전되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에 홍보영상 문구에 더욱 공감이 됐다.
경기도민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을 떠올린다면 바로 ‘버스’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광역버스는 서울이나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 있는 수많은 대학생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기자가 다니고 있는 수원 소재의 대학으로 통학하는 학생들 중에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경기도민과 버스의 관계에 있어 ‘굿모닝버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부문 대상은 ‘차선과의 소통 캠페인’을 발표한 박기순 씨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전봇대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 캠페인’이 수상했고 우수상은 ‘어린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캠페인’, ‘허그밴드(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이 차지했다.
‘허그밴드 캠페인’ 프레젠테이션이 진행 중이다. ⓒ 이은지 기자
이날 소개된 다양한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중 기자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캠페인은 ‘허그밴드(디지털 디톡스) 캠페인’이었다. 과다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있어 대화가 단절된다는 문제 제기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 실제 캠페인에 사용했던 보드판을 전시해 캠페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요즘 SNS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은 멀게 하고 먼 사람은 가까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SNS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한 표현이다.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스마트폰은 집중을 유도하기 보단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스마트폰을 잠시 허그밴드로 묶어두고 보다 양질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높게 사고 싶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단이 지적한 것처럼 밴드를 상용화 할지, 무료로 배포할지에 대한 논의도 확실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스마트폰을 거부하기 보단 이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등의 지적이 있었지만 간단한 밴드 하나로 스마트폰이 단절시킨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작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NEXT경기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은 경기도가 기획한, 그리고 기획 중에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경기도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어 의견 공유가 이뤄졌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의견 공유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기도가 더욱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