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사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선견지락’. 경기도에서 먼저 보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시사회를 개최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 송유정 기자
지난 1일 수원 롯데시네마에서 <도리화가>의 시사회가 열렸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역 경찰서, 화성사업소 등의 도민과 관계자들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시사회는 <암살> 시사회 이후 6번째 시사회로, 도내 영화 촬영 협조기관 및 도민에 대한 촬영 지원 감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기 로케이션 지원 사업’은 2015년 11월 18일 기준 모두 88편의 영상∙영화의 촬영을 지원했다. 그 중에는 <암살>, <어벤져스2> 등 크게 흥행한 영화들도 포함돼 있다.
관객들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 송유정 기자
경기도는 이러한 지원 사업을 펼침으로써 국내외 관계자 회의 및 해외작품 촬영을 적극 유치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내 영상산업 및 유관 업종의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내 촬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도 담겨 있다.
이번 영화 <도리화가>에서는 특히 영상미가 돋보였다.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는 주요 장면들이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사적 제478호 화성행궁에서 촬영됐다. 또 용인의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된 장면도 많이 등장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장장 8개월간 방대한 로케이션을 통해 전국 곳곳의 진짜 절경을 담았다. 절로 입을 벌어지게 만드는 장관이었다.
<도리화가>는 아이돌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수지’가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돌’ 수지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마냥 예쁜 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금기를 깨고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 된 ‘진채선’을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열연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극적으로 고조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몇몇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화 <도리화가>의 포스터. ⓒ <도리화가> 공식 홈페이지 제공
<도리화가>는 지난 로케이션 지원 영화였던 <암살>과 마찬가지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픽션을 가미해 만든 영화다. 물론 스승과 제자의 사랑이라는 어색한 설정이 있었지만 그것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데 필요했던 요소였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주연 배우인 류승룡과 수지, 그리고 송새벽이 연기를 잘해주었기 때문에 더욱 영화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분명 화려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전통의 멋, 수묵화처럼 담담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득한 영화였다. 비록 흥행 돌풍을 맞지는 못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만한 저력이 있는 영화다. 그 영화의 중심인 화면 속에는 화성이, 경기도의 아름다운 정취가 녹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