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성과 전시회장 입구. ⓒ 김미진 기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경기도청 제3별관 1층 로비에서 ‘경기도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성과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도내 디자인학과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영세기업·취약계층 생산 제품 등의 디자인을 개선해주는 사업으로 도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가천대, 경희대, 한양대, 경기대 등 4개 대학 디자인학과 학생과 디자인 전문가, 자원봉사자 등 93명이 지난 4월 28일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자원봉사자 위촉식을 가진 후 5월부터 12월까지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세기업을 비롯해 복지시설, 재가시설(공동생활가정), 지역특산물(정보화마을) 등 총 58개소에 기업 통합이미지(CI) 로고, 광고지, 포장 디자인 및 견본품 등 114품목의 디자인을 지원했다.
지난해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우수성공제품들. ⓒ 김미진 기자
성과 전시회에서는 지난해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 우수성공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수성공제품은 프로젝트 진행 전과 진행 후 1년간의 판매 소득금액으로 결정된다. 이중 용인시니어클럽에서 생산 중인 쌀쿠키와 누룽지과자는 각각 연간 7천만 원과 3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적기업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호랑이 배꼽쌀이 전시돼 있다. ⓒ 이주영 기자
이날 성과 전시회에서 기자의 눈에 띄었던 것은 ‘호랑이 배꼽쌀’이었다. 이 쌀은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지도가 호랑이 모양이고 연천은 이 호랑이의 배꼽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 ‘호랑이 배꼽쌀’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다화(경희대 디자인학과 4학년) 씨는 “‘브랜드 아이덴트’라는 디자인 수업이자 졸업 작품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 수업에서 작품을 만들면 그걸로 끝이지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는데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저희가 만든 디자인을 실제로 사용하신다고 하니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또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낮고 이미지 촬영이나 서체 구입을 위한 제작비용이 없어 저희가 직접 제작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이 창업을 원할 경우, 해당 대학과 함께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오는 1~2월 중 유공자 표창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