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검은사제들의 웅장한 성당을 보면서 우리 집 근처엔 저런 성당 없을까 하고 생각한 적 있나요. 영화에서는 일상 속 어딘가가 판타지 무대로 거듭납니다. 늘 우리 곁에 있어왔던 장소도 사뭇 다르게 다가오곤 합니다. 성당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당은 어떨까요. 경기도에는 영화 검은사제들 속 성당과는 또 다른 멋을 가진 한옥 성당이 있습니다. 100년 역사의 고양 행주성당입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처음 보면 이런 성당도 있나 싶습니다. 한옥으로 만들어진 성당이라.
정확히 말하자면 이 성당의 역사는 100하고도 5년으로 지난 1910년 지어졌습니다. 서울 및 경기 북부를 통틀어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다음 가는 역사입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성당의 협조를 얻어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 성당은 올해 보수가 이뤄졌다가 막 공사를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일전엔 노후도 그렇거니와 벽돌과 시멘트 기와 등으로 변형되기도 했던 것을 옛 모습으로 복원했답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당시엔 이렇게 한옥 안에서 미사를 드리는 게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영화 속 성당과 또 다른 느낌의 특별한 공간입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제 새로이 신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성당 내부입니다. 한옥 특유의 목조 건축물, 우리나라 전통의 성당 분위기를 느껴봤습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명동성당처럼 웅장하거나 높은 천장 아래 햇살이 오색빛깔로 투영되는 그런 연출은 없지만, 이 아담한 성당은 한옥 특유의 따스함을 품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보존 가치를 검증받기도 했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조용히 성당 안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기 아쉬워 다시 외관을 훑어보았습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마 지금쯤이면 내부엔 다시 이런저런 것들이 들어서고 정리되어 성당으로서 역할을 재개하고 있을 겁니다.
비록 검은 사제들 속 강동원이 왔다 간 곳은 아니지만, 도내에도 이렇게 색다른 성당은 많습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사실 고양시 행주성당 말고도 추천하고픈 성당은 31개 시군 어디에나 하나씩 있답니다. 역시 가장 유명한 곳은 지난번 다녀왔던 안성 소재의 구포동 성당이겠지요. (http://ggholic.tistory.com/6454)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행주성당이 경기 북부에서 100년 역사를 보냈다면 이 성당은 남부에서 100년을 책임졌습니다. 영화 베토벤 바이러스에 등장했던 곳으로 유명하죠. 안성시에선 시민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길을 알려 줄 만큼 유명한 성지입니다.
경기도에서 촬영한 `도리화가` 시사회 후기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의정부 성당은 6.25전쟁을 겪은 후 한국인을 위로하고자 60여년전 미군의 헌금으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어 있다네요.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입니다.
이 밖에도 용인 성당, 하우현 성당 등 가 볼 만한 성당은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마을, 우리 동네에 있는 성당 모두가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한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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