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경기도 행정1부지사, 권미나·지미연·진용복 도의원 및 상현1동 주민 등이 5일 용인시 수지구 상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온마을 엄마품 마을육아공동체 사랑방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용인 수지구 상현1동에 사는 최은영 씨는 1남1녀를 둔 전업주부, 이른바 ‘재택맘’이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다시 직장을 구해볼 생각도 해봤지만, 경력이 단절된 지 오래된 데다 다시 사회에 나설 용기도 크게 나지 않았다.
이런 최 씨는 요즘 아파트 앞 동에 사는 직장인 주부 이세영 씨의 여섯 살 난 딸을 돌보는 일을 하며 삶의 큰 활력소를 얻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온마을 엄마품 마을육아공동체’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최은영 씨는 매일 출근하는 이세영 씨의 집에서 딸을 데리고 와 가정보육을 돕는다.
최 씨는 “내 자녀를 키우던 때와는 또다른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돌보게 된다. 예전 육아방식 생각도 나면서 스스로도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온마을 엄마품 사업이 아니었다면 얼굴도, 이름도 몰랐을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며 웃었다.
출산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 경기도가 지난 9월부터 추진 중인 마을돌봄공동체 브랜드 ‘온마을 엄마품’ 마을육아공동체가 5일 용인시 상현1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마을육아공동체’는 이웃간 일대일 방문 돌봄 서비스 또는 마을 공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재택맘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워킹 맘은 안심하고 이웃집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용인 수지구 상현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 권미나·지미연·진용복 도의원 및 상현1동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이기우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주민 스스로 뜻을 모은 이번 작은 시작이 지속적으로 잘 추진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기우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요즘은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의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 온마을 엄마품 사업은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며 마을에는 생기가 돌고 이웃간 소통도 늘어나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주민 스스로 뜻을 모은 이번 작은 시작이 지속적으로 잘 추진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미나 도의원도 “아이는 엄마 품에서 키워야 더욱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하는 엄마가 많은 이 사회에서 더욱 발전가능성 있는 사업이라고 본다”며 “온마을 엄마품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를 비롯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기우 부지사 등 관계자들은 개소식 현장을 돌아보고 주민센터 1층에 꾸민 ‘해피맘 사랑방’을 찾아 워킹맘, 재택맘 등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온마을 엄마품’ 사업은 어린이집 등 시설기반 보육과 가정보육 등 현행 보육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 대한 돌봄도 지원할 수 있는 틈새 돌봄 사업이다.
도는 이를 주민 주도 자율 참여형 ‘경기육아나눔터’와 사회적 경제에 기반한 ‘마을육아공동체’로 나눠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안산 상록어린이도서관에 첫 번째 경기육아나눔터가 개소한 바 있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부모 협동조합형 어린이집 사업을 포함해 마을 육아공동체를 도내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2017년 이후부터는 따복공동체지원단과 시·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연계해 자율적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온마을 엄마품 시범사업은 워킹맘의 일·가정 양립 지원과 재택맘의 경제활동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미래형 맞춤 돌봄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시립상현어린이집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