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용인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열린 2015 여성IT 채용박람회에서 박정현 직업상담사가 구직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지난 2002년부터 한국전력, 삼성SDI 준법지원팀 등 다양한 회사에서 근무 경험을 두루 거쳤던 이모(42) 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으면서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중간중간 아르바이트 정도를 제외하면 십여 년간 일을 쉰 셈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여유시간이 늘어 다시 일을 하고 싶지만, 오랫동안 단절된 이 씨의 경력으로는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 이 씨는 우연히 알게 된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웹디자인 등 관심분야 교육을 착실히 받으면서 취업을 노리고 있다.
8일 이 씨는 센터의 소개로 2015 여성IT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그녀는 이곳에서 이력서 사진을 새로 찍고 이력서 클리닉에서 전문적인 상담도 받았다. 사무직 관련 기업체 두 곳에서 직접 현장면접도 봤다.
이 씨는 “집에서도 가까운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안 듯해 아쉽다”며 “경력단절여성을 찾는 다양한 기업체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이력서에 넣을 증명사진 촬영이나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이날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열린 2015 여성IT 채용박람회는 ‘취업지원관’과 ‘채용관’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교육생과 구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업지원관에서는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취업정보를 공유하면서 취업코칭, 이력서 클리닉, 이력서 사진촬영 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업지원관에서는 경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업설계사가 일대일로 구직상담과 취업알선을 진행하고, 전문 커리어코치에게 직업적성, 심리검사, 여성유망직종 정보들도 제공했다.
이력서 사진촬영 코너에서 한 구직자가 증명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특히 여러 코너 중 서류 전형 시 채용담당자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입사지원서 작성 노하우를 직업상담사가 직접 알려주는 ‘이력서 클리닉’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이력서 클리닉 코너에서 상담을 받은 김모(46) 씨는 “임상병리사로 일하다 아이들 육아문제로 12년간 일을 쉬다가 다시 일해 볼 생각으로 박람회를 찾게 됐다”며 “교육받은 이력 등을 최근 순으로 배열하는 등 상담사가 여러 가지 팁을 알려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력서 클리닉을 진행한 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소속 직업상담사 박정현 씨는 “경력이 단절된 지 오래된 주부들은 십년 전 문방구에서 팔던 철 지난 이력서를 들고와 제출하기도 한다. 집안에만 있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든 탓”이라며 “취업을 원하는 이들은 일단 집 바깥으로 나와 관련 교육을 받고, 정보 찾기에 노력해야 자신의 경력과 어울리는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채용관에서는 웹디자이너, 웹기획, 개발자, 사무직 등 IT분야의 우수인력 채용을 원하는 도내 우수 중소기업 16곳의 인사담당자들의 현장면접이 진행됐다.
㈜나눔앤해피 손채형 센터장은 “온라인쇼핑몰 상담이 주 업무로, 별다른 이력이 없어도 좀 더 쉽게 일할 수 있어 경력단절여성이나 주부들을 선호한다”며 “30대 중반부터 결혼과 육아로 인해 5~10년간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멈출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의 교육에서 취업연계, 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의) 031-899-9180.
취업지원관에 모인 여성들이 취업정보를 공유하는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여성들이 취업박람회 한 켠에 마련된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