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이 되고 한 건씩 차곡차곡 기사를 써 내려가면서 느낀 점이 많다.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은 기사를 작성하고 취재를 하는 ‘기술’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단순히 기사를 위한 취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매 행사마다 뒤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지원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배움과 감정들은 본인을 포함한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원들도 배우고, 느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자가 취재한 지난 5월 행사. ‘클린경기’ 흡연예방 및 금연 홍보 캠페인 개막식에 내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 고재영 기자
행사가 시작하고 막을 내리기 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게 된 취재지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에 맞추어 수원역 광장에서 개최된 ‘클린경기’ 흡연예방 및 금연 홍보 캠페인이었다. 아침부터 궂은 날씨 탓에 취재하기에 어려움이 있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는 우비를 입고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본 행사는 방송촬영도 함께 했기 때문에 기자단원들이 우비를 쓰고 고군분투하는 동안 현장 진행 스태프들 또한 장비를 위해, 더 나은 영상과 촬영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행사가 진행될 때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은 방송촬영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항상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경기도민이 참석하는 행사라면 어느 곳 할 것 없이 쾌적한 장내 환경과 도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봉사하는 사람들이 남들의 눈에는 잘 비춰지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메르스 극복 콘서트’에서도 그랬었고 ‘전국 다문화 말하기대회’에서도 그랬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편리안 시설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 뒤편에서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된 건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그동안 도민들을 위한 행사를 비롯한 다른 행사들에 참여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특히나 화려한 조명 이면의 사람들을 생각해 볼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경기도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며 그들의 노고에 대해 뼈저리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방면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더 많이 체험하게 되었다. 여기, 저기에 치이며 바쁘게 지내는 일상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기자단 활동 덕분에 편협하지 않고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경기도 내에서의 다양한 문화 생활이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취재거리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단지 취재의 개념이 아닌 문화 생활을 즐기고 온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하루가 되곤 했다.
취재지 중 한 곳이었던 용인농촌테마파크 내에 만개한 국화에 벌이 앉은 모습 ⓒ 고재영 기자
특히 경기도는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아서 건물들이 가득한 곳에서 한참을 생활하다가도 취재를 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취재 장소에 다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관에 깜짝 놀라곤 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맞닥뜨리는 아름다운 모습에 취재는 잠시 미뤄두고 싶을만큼 기분이 좋아졌다. 그 때문에 취재지에 대한 감상을 많이 싣게 되는데 그런 점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기사를 읽을 때 더 쉽게 이해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의 단체취재는 기자단원들 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계기인데 많이 참여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단체취재의 장소는 대부분 경기도 내의 내로라하는 곳이 선정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일정이 바빠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그런 체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시간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가장 마지막 단체취재였던 ‘광명동굴’에 가게 되어서 기뻤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단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담소를 나누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
약 1년 동안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8곳 정도를 취재 했는데 매 취재마다 뜻 깊은 경험이 되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각각의 취재지에 가서 취재를 할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은 모두가 아름다웠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심지어는 왜 진작 그런 것들을 누리지 않고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에 투자한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고 미래의 누군가에게도 재미있고 자랑스럽게 얘기해 줄 이야기 하나가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