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 아주대학교 율곡관에서 열린 ‘공감 통일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용표 통일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안혜영 도의원 및 도내 학생, 관계자들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와 통일부, 경기도교육청이 통일 미래세대 양성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통일교육 활성화에 힘을 모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홍용표 통일부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아주대학교 율곡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감 통일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한 통일 교육사업 추진 △통일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학교통일교육 지원 △지역사회 통일교육 프로그램 확대 운영 △시·군 공직자 대상 통일 공감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다.
통일부는 △통일교육원의 우수강사 및 교육 콘텐츠 지원 △한반도 통일미래센터의 현장 체험형 통일교육 확대 운영을 맡았다.
경기도교육청은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한 통일교육 운영 △교육지원청 및 각급 학교 통일교육 프로그램 지원 △한반도 통일미래센터를 활용한 현장 체험형 통일교육 운영 △교원대상 통일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세 기관은 이와 함께 학생, 청소년, 성인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미래 통일세대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통일공감대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한다. 또 현재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통일 사업에 대해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 자리에서 “통일의 시기는 정해진 바 없이 불현듯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안팎으로 확실하게 준비해두는 게 중요하다”며 “바깥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지지를 얻는 외교적 준비가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우리나라와 북한주민들, 특히 젊은이들이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도록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통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반도 모든 이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나서 준비해야 한다”며 “그 시작을 통일부와 도 교육청, 아주대학교와 손잡고 경기도에서 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 성공적인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남 지사는 또 “지금은 통일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통일리더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경기도는 다양한 교류협력사업과 경협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민·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통일 사업의 추진력을 확보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홍용표 장관은 “이번 협약과 통일 컨퍼런스가 젊은 세대의 통일 공감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정부 역시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벌이고, 대학 통일교육에 예산을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통일문제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아주대학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정 교육감 역시 “새로운 세대를 위해 통일의 역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비롯해 통일에 대한 꾸준한 공감과 인식, 준비가 성공적인 통일의 길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 자리에서 “통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반도 모든 이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세대가 나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경기도는 협약식에 이어 아주대와 함께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한 ‘경기도·아주대 통일 컨퍼런스’를 열었다.
‘인도적 지원에서 개발협력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통일 공감대 확산과 민간자원을 활용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홍용표 통일부장관,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안혜영 도의원 등 도내 민·관·학 통일 분야 전문가, 고등학생,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세션 ‘통일 공감 토크’에서는 오승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외교통상학부 교수, 윤평중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석 KDI 연구위원,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동아시아연구원장) 등이 패널로 나서 ‘경기도에서 통일미래를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윤평준 교수는 “통일이라는 단어보다 ‘평화공전’이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며 말문을 열고 “통일을 위해 북한과 최단시간 최대한 접촉하기 위해 400개 정도 되는 북한의 장마당에 주목하자. 경제를 분석하고 융화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석 박사는 “통일만 되면 한 시간 거리인 서울과 평양은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거듭난다”며 “한반도의 삶의 질은 확연이 달라진다. 경제는 미래를 보고 미리 움직이는 습성이 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생각에 공감하며 다양한 예측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승렬 교수는 “우리에게 ‘통일’이라는 명제는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목표이자 운명”이라면서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김정은 체제 이후 보여지는 북한이 혼란과 막연한 추측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데, 사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제자리걸음일 뿐”이라며 “중간 단계 없이 맹목적인 기대는 조심해야 한다. 경제, 정치, 사회적 의식, 주변국의 관심 등을 철저히 파악해 차근차근 준비하자”고 조언했다.
이숙종 교수는 미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문제에 주목하면서 ”통일이 되면 많은 혜택이 있지만, 특히 대북외교 중심이던 현재에서 벗어나 다자외교를 통한 외교강국이 될 수도 있다“며 ”통일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여러 강대국과의 관계 등도 걸려 있는 문제로, 동맹관계 등을 잘 따져 각 나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제2세션에서는 경기연구원 최용환 연구위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강영식 사무총장이 ‘경기도 남북교류사업의 성찰 및 평가’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제3세션에서는 ‘민간자원 활용을 통한 통일사업의 방향과 아주대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의식이 낮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번 통일 컨퍼런스와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도내 민·관·학 통일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북한 결핵 환자 치료, 개성공단 보건의료사업 등 기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보다 전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통일교육법 개정 추진 등 통일교육 강화 기조에 발맞춰, 기관 간 협력망 구축을 통한 통일교육 내실화와 공무원 대상 통일교육 실시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발표한 ‘2015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2007년 64%에서 올해 5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도가 속한 수도권은 평균보다 더 낮은 45%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젊은 세대인 2·30대의 경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이 각각 30%와 36%에 그쳤다.
이날 협약식 후 열린 ‘경기도·아주대 통일 컨퍼런스’ 제1세션 통일 공감 토크에서 사회를 맡은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인도적 지원에서 개발협력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통일 공감대 확산과 민간자원을 활용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홍용표 통일부장관,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안혜영 도의원 등 도내 민·관·학 통일 분야 전문가, 고등학생,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