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9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엔 경기도 31개 시군의 수뇌부가 모두 모였습니다. 도, 도의회, 시군에서 모두 모여 상생협력 토론회(2차)를 열었습니다. 당파를 넘어선 연정이기도 하고, 국내 전례를 찾기 힘든 광역지자체의 협력 행사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경기도 주식회사”를 연다
경기도 주식회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여는 말에서 꺼낸 말입니다. 실상은 내년부터 추진할 ‘오픈 플랫폼’에 한한 말이지만 오늘 행사의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으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본디 그가 소개한 ‘경기도 주식회사’는 이렇습니다. 경기도를 대기업 중시의 대한민국 경제와는 사뭇 다른,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청년 스타트업이 이끄는 강소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내년에 경기도 주식회사를 열 겁니다. 돈 벌려고. 경기도는 땅도 있고 인재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확충하면 판을 깔 수 있습니다. 그 수단이 오픈플랫폼입니다. 경기도는 깜짝 놀랄 여건의 부지에 이를 지을 겁니다. 입점료도 거의 안 받고 결재수단도 마련할 겁니다. 시장, 군수님들과 함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를 할 겁니다. 대신, 여러분은 최고의 제품력을 가져오십시오. 우린 냉정하게 판단할 겁니다.”
한편 이재율 부지사는 경기도 주식회사에 대해 “그간 대기업이 주도하던 경제였으나 이젠 공기업이 뭔가 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 벤처기업 3만개 중 1만개가 경기도에 있는 만큼 이들을 경기도가 강소기업으로 키우고자 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담관제, 장기근속, 순환복직제제외를 통한 담당관들의 전문성강화와 칸막이제로, 결제보고라인 35개사업팀 다이렉트화, 홍보, 투자기업 밀착지원 등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연정이 가능했기에 이 자리도 가능했다
그 동안 광역체와 시군 지자체가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은 힘들었던 시도가 대한민국의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도시 경기도에서 일어나려 합니다. 이를 논의하는 자리가 가능했던 건 정당을 넘어선 연정이 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경기연정이 자리매김하는 것은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며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지난 선거가 끝난 뒤 지사님은 연정 약속을 지켰고, 제가 부지사로 선출됐으며, 도내에선 야권이 다수당이 됐습니다. 싸우는 정치에 도민들은 불신하고 있었고, 경기도 연정은 메르스 정국 당시 여론조사에서 80%의 응답자가 필요하다 입을 모았습니다. 80%면 개혁이 가능할 수치입니다. 다만 잘 하고 있느냐에 대한 평가적 부분에선 보다 끌어올려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여야는 경쟁 뿐 아니라 협력할 때도 함께해야 합니다. 도를 넘어 연정이 확산되길 바라며, 제도적 보완만 가능해지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립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 5개 테이블서 6개 MOU체결
물론 이날이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마련된 자리는 아닙니다. 이후 토론은 5개의 테이블에서 원탁 회의로 진행됐습니다. 각 테이블마다 하나의 주제가 올라와 있었죠. 모두 경기도 31개 시군이 총력을 다해 협력할 주요 사안입니다. 각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부분만 추려보겠습니다.
먼저 연정 테이블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 최성 고양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 야권 출신과 조억동 광주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등 여권 출신이 모여 도,부지사와 함께 협력하는 연정의 내일을 도모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도의 예산사업과 기초단체로의 자연스러운 연결 등을 연정의 역할 중 하나로 언급했고, 최성 고양시장은 “연정에 대해 우리끼리 너무 낙관해선 안될 것이며 보다 우리 활동을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야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후 최종 결론을 짓는 시간에서는 ‘쇼’란 인식에서 출발해 긍정적 평가를 얻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아직 아쉬운점이 많은 바, 더 확대시켜갈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여의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경기도”를 약속했습니다.
주한미군공여구역 테이블에서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유지가 나오면 오염된 땅을 치유하라고 환경 당국과 법은 말합니다. 그런데 지자체는 뭔가 하려 해도 안된다, 직접 돈을 들여야 한다 등 여의치가 않습니다. 이것이 국가의 도리입니까. 60여년간 이 곳 시민들도 감내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들은 ‘가장 먼저 조약에 합의했다’며 앞에 나섰습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개정 촉구 경기도 시군 공동건의문입니다. 이렇듯 의정부, 화성 등 관련 지역 지자체장들이 모인 이 곳은 활발한 분위기였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일자리창출 부분은 안성, 이천, 연천, 군포, 여주 등 젊은이들의 유입이 절실하고도 이들을 위한 일자리에 목마른 지역들의 자리였습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일자리 미스매칭을 외국인 노동자로 충당하고 있는데, 경기도가 지금 뭔가 제안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히기도 했죠.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최종 결론에서 이들은 공동노력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조기 직업교육이 필요하며 수도권규제개선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일자리 뿐 아니라 주거, 복지 등 총체적인 논의로 이어졌다는 자평입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경기도형 임대주택 따복마을은 포천 양평 성남 안양 용인 가평 등 교통적, 입지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어려움이 있거나 혁신적 복지를 시도하는 시군에서 많이 참여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늘은 따복 브랜드에서도 주거 부분에 주안점을 뒀는데 보다 연구용역적인 측면을 키워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요.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감염병 관리는 파주, 구리 등 축산으로 알려지고 또 고충이 많은 지역장들이 참여한 테이블입니다. 아울러 지난 메르스 정국 당시 경험한 것들을 계기로 더 나은 대응방안을 모색했죠. 이날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낸 뒤 공동선언문을 통해 도, 시군이 병원 등과 연계해 공동의 노력을 해 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 제2회 상생협력 토론회 ]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하루종일 진행된 행사는 MOU 6개를 체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날 참석한 한 지자체장은 “벌써부터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또다른 관계자는 “경기 연정이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하루동안 이들 모습을 지켜본 뒤, 주식회사의 주주총회가 이런 분위기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경기도 주식회사 주주총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거대한 회사의 주주총회는 아니었을까요.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권근택]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