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제조업체 동일제지(대표 김영식)가 경기도 환경기술지원 환경닥터제 사업을 통해 갖춘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2/20151211171821045605122.jpg)
종이제조업체 동일제지(대표 김영식)가 경기도 환경기술지원 환경닥터제 사업을 통해 갖춘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기술개발과 비용절감을 통한 성장이 기업에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발생하는 각종 피해에 대한 예방과 대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환경문제는 산업단지에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11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해안로 종이제조업체 동일제지(대표 김영식)에는 수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니터가 다양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다. 이는 경기도 환경기술지원 환경닥터제 사업을 통한 기술로 갖춘 설비.
동일제지 전호경 품질환경팀장은 폐수장을 지나 한쪽에 위치한 폐수처리장 사무실에 설치된 이 모니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 개선한 것이 이 모니터 하나로 다 나타납니다. 현장에 설치한 DO(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미터의 측정치와 미생물양의 측정치, 수온이 모두 나옵니다. 총 6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비용은 반년 만에 회수된다고 보면 됩니다.”
기존에 포터블 DO 측정기로 일일이 수질을 확인하던 것을 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춰 더욱 안정적으로 수질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폐수는 왜 발생하게 된 걸까. 이곳 동일제지는 환경을 생각해 폐지로 골판지 원지를 생산했다. 폐지를 많이 사용하면 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물 재활용 비율이 90%가 넘는다. 필연적으로 폐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동일제지 전호경 품질환경팀장과 환경기술지원 자문단인 안산시흥 환경기술인협회 정태환 회장이 환경닥터제를 통해 개선된 폐수처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2/20151211171821043622756.jpg)
동일제지 전호경 품질환경팀장과 환경기술지원 자문단인 안산시흥 환경기술인협회 정태환 회장이 환경닥터제를 통해 개선된 폐수처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폐수는 제조하려는 종이의 형태를 잡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이것이 폐수장으로 흘러가고 화학처리와 미생물 분해 공정을 통해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를 법적기준치(법적기준치 COD 130, BOD 120)보다 낮추는 겁니다.”
이곳 동일제지에는 폐수를 처리하면서 모래성분 등을 걸러내는 공정이 있지만, 바닥에서 덜 제거된 이물질이 빠져나오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처리장에 약품을 넣어 1차로 화학처리를 한다. 이어 2차로 폭기조에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이 호흡하는 산소농도와 생존을 위한 적정 온도를 맞추지만, 기후에 따라 이런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게 전 팀장의 설명이다.
환경기술지원 자문단인 안산시흥 환경기술인협회 정태환 회장은 “박테리아들이 성장하면서 유기물을 분해한다. 이런 미생물의 성장을 위해서는 ▲산소 ▲적절한 온도 조건 ▲PH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며 “반복 과정을 거치는 생물학 처리가 되면 BOD 1000(원수(原水) BOD 3000)까지 떨어진 수치가 BOD 100 이하로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런 환경조건을 매번 좋게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상 폐수상황이 변하기 때문. 각 상황에 맞춰 미생물 농도를 유지하고 산소요구가 자동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눈으로 확인하기는 너무 어렵다. 이에 도 환경닥터제를 통해 폐수처리장에서 수질 환경을 체크하는 방식을 DO센서들로 교체하고 모니터링해 일정한 값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식으로 개선하게 된 것이다.
![동일제지 전호경 품질환경팀장이 개선 이전에 사용한 포터블 DO미터 사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512/20151211171821057740492.jpg)
동일제지 전호경 품질환경팀장이 개선 이전에 사용한 포터블 DO미터 사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동일제지는 도 환경기술지원을 통해 사계절 어떤 환경에서도 일정한 수질을 유지하면서 법적기준치보다 훨씬 낮춰 안정성을 획득하게 됐다.
동일제지가 지원받은 환경닥터제는 환경오염물질의 예방·저감과 환경오염방지시설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 상담과 기술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경기도가 경기환경기술인협회와 함께 2000년 전국 최초로 시행했으며, 지난 10월 기준 약 2900개 사업장에 환경기술을 지원했다.
대학교수, 환경관리전문가 등 50여 명의 환경기술자문단을 구성해 배출사업장의 대기, 수질, 악취 등 환경 전 분야의 문제점 진단 및 오염도 검사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환경관계법규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한다. 지원 후에는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