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집 안에만 있지 따뜻한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 부천은 다채로운 박물관 기획 전시들을 마련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천교육박물관, 부천수석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부천활박물관, 부천옹기박물관이 각각의 테마로 특별전을 준비했다. 다섯 박물관 특별전 정보는 물론, 부천종합운동장 내부에 함께 자리하고 있어 추운 겨울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부천교육박물관, 부천수석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상설전시까지 생생하게 소개하려 한다.
부천교육박물관 내부 전시물(왼쪽), 60~70년대 교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오른쪽) ⓒ 양유진 기자
먼저 부천교육박물관을 찾아가 보았다. 부천교육박물관은 천자문으로 시작하는 서당교육에서부터 민족교육, 해방 후 7차 교육과정까지 우리 반만년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교육 현장을 알차게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시대별 우리 교육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관람하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부천’의 박물관답게 부천 교육의 역사 전시가 인상적이고 60~70년대 교실도 재현해 놓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별기획전 포스터 ⓒ 양유진 기자
부천교육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개최되고 있다. 현대사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의 연하장을 전시하여 문화공간에서 힘차게 새해를 맞자는 취지이다. 정치,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물들의 자필 서명이 담긴 연하장을 살펴보면 친숙한 인물부터 ‘한 번쯤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었지?’ 하고 느껴지는 인물까지 만나 볼 수 있어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교육박물관답게 교과서에 수록된 인물들의 발자취도 간단하게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유럽자기박물관 내부 모습 ⓒ 양유진 기자
다음으로 유럽자기박물관을 찾았다. 유럽자기박물관은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럽자기를 비롯해서 크리스털 작품, 앤티크가구로 구성된 전문 테마박물관이다. 현 박물관 관장인 복전영자 관장이 수년간 수집한 유럽자기를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개관하게 되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고급스런 레드카펫이 내부복도를 감싸고 있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19세기 유럽의 다이닝 룸을 재현해 놓은 방, 독일 마이센의 작품으로 구성된 마이센 방 등이 특색 있게 꾸며져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인들이 세심하게 제작한 화병이나 자기 액자들을 관람하면 마치 유럽의 작은 성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곳 유럽자기박물관에서는 <아트 글라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 특별전은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유리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각국의 유리예술품을 비교해보고 장식기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수백 년간 유럽 왕실과 귀족들에게 사랑받아 온 크리스탈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부천수석박물관 모습과 특별기획전 사진 ⓒ 양유진 기자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부천수석박물관이었다. ‘수석 전시’는 오랜 풍파를 맞으며 자연과의 조화로 이루어진 자연석을 감상하는 문화를 말한다. 전시된 수석마다 하나의 돌에 대자연의 경치나 오랜 세월이 새겨져 있어 기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곤 했다. 수석박물관에서는 수석의 의미부터 역사와 특징, 형성조건까지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며 다양한 수석을 전시하고 있기에 수석문화가 낯선 사람들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의 예술품인 수석을 살펴보면 ‘어떻게 이런 돌이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졌을까?’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부천수석박물관에서는 <박물관으로 떠나는 탐석여행> 특별전을 개최한다. ‘수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바꾸고자 수석들을 화려한 조명아래에서 배치하지 않고 바닷가를 재현해 놓은 유리 전시물을 마련해 자갈들 사이에 수석들을 섞어 전시함으로써 좀 더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갈들 사이에 섞인 수석을 찾아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듯하다.
세 곳의 박물관 외에도,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의 역사와 우리나라 스포츠사에서 양궁의 위치를 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부천활박물관의 ‘양궁’특별전, 옹기의 쓰임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영상전시로 기획된 부천옹기박물관의 ‘옹기 집 안’ 특별전이 각각 내년 4월 말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부천종합체육관 주변에서 한꺼번에 진행되는 다섯 개 박물관의 특별기획전을 관람하는 것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통합관람권을 이용하면 수석, 교육, 유럽자기, 활, 옹기 5개의 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고 부천펄벅박물관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