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이 되었을 때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설렘이 관심으로 바뀌고 그 관심이 노력이 되고 이렇게 1년을 활동하면서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동시에 경기도 곳곳,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나를 포함한 기자단 모두가 성장했다.
수첩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떤 현장에서든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터뷰하고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사람들이 “재밌었어요!”, “유익해요!” 라고 말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다.
기자가 취재한 지난 8월 행사 부천국제만화축제 ⓒ 김민지 기자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나의 밑거름이 되었던 취재는 ‘부천국제만화축제’ 취재였다. 또래 기자단과 항상 같이 취재를 다녔는데 이 취재에는 혼자 가게 되었다. 그래서 더 소심해지고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 저곳의 사진을 찍는 나를 보며 한 어린 학생이 “누나 뭐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나는 내 명함을 주면서 취재를 하고 있다며 “소감 한마디만 해줄 수 있느냐?”고 용기 있게 말했다. 그 소년은 이 축제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기자가 수첩 한가득 적어야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곤 마지막에 기자에게 열심히 하라며 사탕까지 주었다. 그 소년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매 취재마다 고생이 많다며 손잡아주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어린 학생이 도정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여서 기특하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분들도 많았다. 이런 분들 덕분에 기자단이 된 것이 뿌듯했고 ‘내가 사는 경기도가 따뜻한 곳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체 활동은 ‘소통캠프`였다. 청소년기자단뿐 아니라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그 외 다른 기자단과 함께해서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 소통캠프를 통해서 기자단 사이에 친목은 물론 기자단으로서 나를 반성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소통캠프에서 체험한 천연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 김민지 기자
소통캠프는 정말 알찬 일정으로 되어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사 작성 실전 점검’ 특강과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이었다. 기사작성을 통해 각 조원들과 머리 맞대어 고민하고 서로 잡지를 찾아가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천연비누 만들기를 통해 힘든 생활 속에서 힐링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소통캠프는 이름 그대로 누군가와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안중근공원을 취재한 것도 기억이 난다. 사실 안중근공원은 우리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거리에 있다. 하지만 그곳이 안중근공원인지 몰랐다. 안중근공원 취재를 통해서 근처 도시조차 관심이 없던 나를 반성하고 그 이후에는 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다.
설렘으로 시작했던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활동에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취재를 다닌 곳도, 본 것도, 만남 사람도 참 많다. 아쉬움도 남고 후련함도 남지만 ‘다시 청소년기자단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경기도 곳곳 취재를 다니며 내가 사는 경기도는 절대 누군가 소수에 의해 만들어지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경기도가 만들어졌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마지막으로 1년 동안 정말 수고한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모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