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완 경기도2부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제야의 종을 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10·9·8·7·6·5·4·3·2·1.” “와!”
2015년 마지막날인 31일 자정, 병신(丙申)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이 울려퍼지자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 모여든 2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성을 질렀다. 송구영신의 순간을 담겠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셔터를 누르는 시민, 가족·연인과 함께 부둥켜 껴안는 시민 등 저마다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은 표정이 역력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파주 임진각에서 송년 제야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MBC <가요대제전>과 평화의 종각 타종 행사가 이원생중계로 진행됐다.
새해 출발을 알리는 타종식에는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재홍 파주시장, 홍기헌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박재진 파주시의회 의장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남경필 지사는 의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특별히 이날 시민대표로는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헌신했던 도의료원 파주병원 임지현 간호사와 의정부 화재 시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13명의 시민을 구조한 의정부소방서 진옥진 소방관이 타종인사로 참여했다.
추운 날씨에도 타종식을 보러온 시민들의 모습. ⓒ 경기G뉴스 유제훈
이와 함께 제1회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 문화콘텐츠 분야 대상수상자인 ㈜아이피엘 김경욱 대표와 권경석 파주 사할린동포회장, 이완배 통일촌 이장, 카자흐스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리키티나 안나 씨도 다문화가족을 대표해 총 33번의 종을 쳤다.
양복완 부지사는 “지난 한 해 동안 힘드셨던 것 다 잊으시고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 많으시길 빌겠다. 경기도민 여러분 가슴에 제야의 종이 큰 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도민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 2016년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운 날씨에도 타종식을 보러온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쏟아냈다.
김지연(26·파주시 금촌동) 씨는 “가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취업준비생 신분이 아닌 직장인으로 떳떳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이정휘(38·양주시 덕정동) 씨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 돈을 좀 아껴서 함께 가족여행을 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지기 친구와 함께 왔다는 유은혜(49·파주시 탄현면) 씨는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한다. 오늘 소원을 빌었다”고 웃어 보였다.
양복완 부지사는 “지난 한 해 동안 힘드셨던 것 다 잊으시고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 많으시길 빌겠다. 경기도민 여러분 가슴에 제야의 종이 큰 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도민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 2016년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타종식에 앞서 오후 10시 30분부터 종각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정의근이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와 경기도립무용단 대북공연, 뮤지컬 갈라, 브라스밴드 등 1시간 동안 다채로운 새해맞이 축하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도 임진각 제야행사는 지난 1999년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으며, 서울 보신각 타종식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