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교육 참석자들이 교육장 앞에 전시된 유충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지난 1일 오후 1시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 1층에 들어서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소나무재선충 유충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이 보였다. 그 외에도 이 날 진행될 교육에서 다룰 산림 병해충 유충들이 홀 앞에 전시돼 있었다.
교육 전이나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참석자들은 한 번씩 그 자리에 들러 현미경을 통해 유충들을 관찰했다. 직접 눈으로 면밀히 살펴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 날 진행된 교육은 바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의 공립나무병원이 도내 시·군 병해충 및 수목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산림병해충 및 생활권 수목 관리 교육이었다. 경기도 공립나무병원은 각 시군에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수목관리 방안을 보급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권영대 나무연구팀장이 단상에 올라 올해 진행될 ‘나무의사 양성’ 사업과 나무진료센터 설치 계획을 설명했다. 권영대 팀장은 “그간은 수목 진료와 치료에 있어 자격증이나 체계가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나무병원에 있는 나무의사만이 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나무진료센터를 설치하고 예비 나무의사를 양성할 계획 중”이라며 “경기도를 12권역으로 나눠 예비 나무의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산림청 산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기도를 12권역으로 나눠 예비 나무의사를 확보하고 현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건형 공립나무병원 녹지연구사가 소나무재선충병 및 참나무시들음병의 생태 및 방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본격적인 교육은 경기도 공립나무병원의 녹지연구사 권건형 박사가 맡아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는 ▲소나무재선충병 및 참나부시들음병의 생태 및 방제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및 관리요령 ▲수목 병해충 방제용 농약사용 요령 순으로 진행됐다.
권 박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방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소나무재선충은 국내의 경우 남부/제주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나, 사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라며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사례가 2013년도 이후 심해졌다”고 꼬집었다.
권 박사의 말에 따르면 “한 번 방제 작업이 이뤄지면 한두 달 뒤에 꼭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며 확인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잣나무의 경우에는 예찰을 여러 번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예찰을 통해 공립나무병원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체취한 목편 사료를 통해 진단 및 감염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권박사의 생활권 수목 병해충 관리요령과, 병해충 방제용 농약사용 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여느 때보다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수목업무 담당자들의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
그렇다면 공립나무병원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
오산시 소재의 경기도 공립나무병원은 쉽게 말해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나무연구팁이다. 공립나무병원은 지난 2012년 개원해 ▲재선충 방제 및 박멸 ▲희귀 및 특산식물 대량 증식법 개발 ▲야생식물 종자수집 사업 ▲수목 관리방법 기술 지도 ▲산불 예방 및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팀의 류형주 주무관은 “잣나무의 버려지는 자충을 활용해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일도 있다”라며 기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공립나무병원의 또 다른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바로 도민들에게서 접수받는 수목관리 피해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다.
기자가 주로 어떤 민원들이 접수되는지 묻자 류형주 주무관은 “오늘 다룬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민원이 주로 많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조경수 종자의 발근이 잘 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을 요청받기도 하고, 수목관리자로부터 병해충 감염 확인 여부를 요청 받기도 한다”며 경기도 나무병원이 하는 다양한 민원처리 활동을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공립나무병원은 지난 1월 산림보호법 개정에 따라 경기도 나무병원을 공립나무병원으로 이름을 정식 변경하고 12일 오전 오산 물향기수목원 청사내 공립나무병원에서 현판식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