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에코센터를 방문한 어린이들이 폐기물 소각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지난 1월 23일 영하 17도의 한파를 뚫고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시 에코센터’를 방문하였다. ‘화성시 에코센터’는 폐기물, 기후변화, 숲, 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공존에 기여하며, 지역환경 교육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고자 지역주민들이 발의하고 화성시에서 설립했다.
에코센터 안에서 소각장에 대한 소개와 안내를 담당하는 이외자 씨를 만났다. 소각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이 끝난 후 안내에 따라 이동하였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입구에 도착하니 ‘감압판’이 있었다. 감압판은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도착하면 감압판 위에서 무게를 재고 차량의 무게를 제외한 실제 쓰레기의 양을 재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에코센터 전체를 축소하여 만든 전개도가 있었다. 전개도를 보며 각 건물들의 용도와 그곳에서 하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드디어 실제 쓰레기 처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이동하니, 창을 통해 각각 ‘ABCDE’라고 표기된 여러 개의 문을 볼 수 있었다. 수거차량이 감압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알파벳이 쓰여진 문이 열리면서 그곳으로 싣고 온 쓰레기를 모두 쏟아 놓는다.
수거차가 쓰레기를 쏟아 놓는 곳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다음 장소는 재활용 쓰레기들만 모아 놓은 곳이다. 그곳에는 고철, 플라스틱, 캔, 병 등을 각각의 종류별로 압축하여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보관하고 있다. 단순한 종류별 분류가 아닌 세부적으로 분류를 하고 있었는데, 공병의 경우에는 색깔별로 각각 따로 분류를 한다.
내부를 볼 수 있는 대형 창문 옆에는 ‘폐기물 소각 처리도’가 있다. 그것은 폐기물이 어떤 절차를 걸쳐 소각되고 처리되는지를 설명해 주는 그림이다.
재활용 폐기물을 종류별로 모아 놓은 곳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폐기물 소각 처리도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소각 절차는 다음과 같다. 우선 수거차량이 영어철자가 쓰여진 문을 통해 쓰레기집하장소에 부어 놓으면, 크레인이 뭉쳐진 쓰레기를 집어서 파쇄기에 넣는다. 이때 크레인이 들 수 있는 무게는 무려 2톤에 달한다. 파쇄기로 잘게 부서진 쓰레기는 옆에 있는 ‘호퍼’에 다시 넣는다. ‘호퍼’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입구를 말하는데, 호퍼로 들어간 쓰레기는 약 1200도의 온도로 소각한다. 이때 불로 태우게 되면 다량의 유해 가스가 발생하게 되므로 모래를 가열하여 녹이는 ‘용융’방식을 이용한다.
이렇게 첫 번째 소각을 통해 쓰레기 속에 포함된 고철 등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재활용쓰레기로 분류하여 옮기고, 소각재는 다시 태운다. 소각재를 태울 때 또 한 번 재활용 물질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 ‘슬래그’라는 것이다. ‘슬래그’는 아스팔트를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로, 전에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족해 일본에서 수입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슬래그에는 세슘 등 유해한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수입하지 않고,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소각장에서 공급을 하고 있다. 이렇게 두 번의 소각을 거치면서 가루처럼 된 ‘비산재’가 나오게 되고 이를 땅 속에 매립한다.
마지막으로 크레인이 쓰레기를 파쇄기와 호퍼에 넣는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조종실로 향했다. 설명으로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상상이 가지 않던 2톤의 쓰레기를 들어 올리는 크레인도 엄청 컸다. 특이한 점으로 크레인실 한켠에 큰 수도꼭지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관계자가 “실제로 가끔 소각장에서 화재가 나기 때문에 소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인 조종실에서 바라본 크레인의 모습. 크레인이 쓰레기 더미를 호퍼에 넣고 있다.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이상으로 에코센터의 모든 견학 일정이 끝나게 된다. 소각장을 나오면서 이외자 씨가 분리수거의 중요성과 올바른 쓰레기 버리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분리수거 시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가정에서 사용한 의료기 및 그 폐기물(주사기, 링겔 등)은 일반분리수거와는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이는 다른 물품에도 그 의약성분이 섞일 수 있어 재활용 시 환경을 해치고, 또한 재활용된 재품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폐기물들은 근처 약국이나 병원으로 가져가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또한 세탁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옷걸이나 철수세미 등은 고철로 분류해야 한다. 실제로 일반종량제 봉투에 버려진 철수세미를 소각장에서 쓰레기 파쇄기로 파쇄하면서 파쇄기날에 철수세미가 걸려 파쇄기날이 망가진 적이 있다.
파쇄기날의 가격이 무려 자동차 한 대 값인 2천만 원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무심코 한 행동이 세금을 낭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살충제 등 가스가 담겨 있는 용기는 구멍을 뚫어 가스를 모두 제거해 분류해야 한다. 이것 또한 실제로 소각장에서 폭발하여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통해 우리가 사소하고 무책임하게 버린 쓰레기들이 각각 필요한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소각장 체험이 끝난 후 에코센터 내부에 위치한 ‘목공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폐가구를 분리해 손질한 재료를 가지고 목공에 사용하고 있었다. 체험자가 직접 톱으로 자르고 드릴로 구멍을 뚫는 등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가져갈 수도 있어서 반응이 좋았다.
목공체험관 앞쪽으로는 전시관이 있다. 그곳에서는 환경에 관한 재미있는 기구들과 게임 형식의 체험코스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꼭 한 번 가봐야 한다.
참가자들이 목공체험실에서 직접 톱질을 하고,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꿈기자와 동생이 직접 만든 완성품 ⓒ 길준영/꿈나무기자단
기회가 된다면 알차고 재미있고, 유익한 ‘화성시 에코센터’에서 쓰레기의 놀라운 재탄생을 눈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체험 예약 및 정보는 화성시 에코센터 홈페이지(http://www.hs-eco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