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광기 씨가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경기도는 지난 1월 11일 오전 11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위촉식을 열고 이광기 씨와 서울정애학교 박원휘 학생을 올해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영화배우 이광기 씨가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 이승재 기자
“평화, 얼마나 아름답고 희망적이며 꿈같은 단어예요. 제가 해야 하는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저에게 홍보대사 제의가 온 것 같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그에게서 준비된 홍보대사의 자세가 느껴졌다. 그런 그를 보며 홍보대사 제의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던 그에게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함께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혜자 선생님이 늘 그러세요. ‘난 홍보대사 이거 하나밖에 안 해. 이거 하나 제대로 하기도 벅차.’ 저도 그 말씀에 공감하거든요. 그래서 홍보대사 제의가 들어왔을 때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평화누리길은 제게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제 자식들, 나아가 우리 후손을 위한 것이더라고요. 그들을 위해 아름다운 길을 열어주자는 생각에서 수락하게 됐죠.”
평화누리길 발전 위한 콘텐츠 제안할 것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그는 단순한 얼굴마담으로 홍보대사직을 끝내지 않을 생각이다.
“평화누리길이 사랑받는 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들어가야 하고 콘텐츠도 있어야 해요. 홍보대사이기 이전에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길을 걷다 보면 아이디어나 제안이 떠오를 테고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겠죠. 이걸 경기도에 건의해서 평화누리길을 발전시키려고요. 그래서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모든 국민이 꼭 한번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나가야죠. 또 그 길은 그냥 걷는 길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1월 11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배우 이광기 씨와 박원휘 학생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기념품으로 배낭을 전달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아카이브
이광기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기도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경기도민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여기에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도 맡고 있다.
“재현이 형(영화배우 조재현)이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하면서 저를 집행위원으로 추천했어요. 경기도에 살고 있고 무엇보다‘영화와 예술, 문화를 사랑하니까 꼭 네가 해야된다’면서.”
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을 맡으며 기획한 퍼포먼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2012년 선보인 ‘꽃탱크 퍼레이드’를 꼽았다.
2010년 5월 8일 개장했으며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 4개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걷는 길이다. ⓒ 경기도 아카이브
“꽃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 연예인, 탈북자, 일반인 등이 꽃으로 장식된 탱크와 함께 평택을 출발해 파주까지 퍼레이드를 벌였죠.”
이듬해에는 경기도 정전 60주년 퍼포먼스를 맡아 미취학 아동과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i-dream’을 기획하기도 했다.
경기북부 발전은 남북통일 앞당기는 길
“저는 경기도가 너무 좋아요. 대한민국 어딜 가나 다 아름답지만 경기도, 특히 북부지역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경기북부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곧 통일의 기회를 앞당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광기 씨는 인터뷰 내내 ‘희망’, ‘꿈’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얼까?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걸 뒷받침할 만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나가면서, 그게 결국은 나의 개발이기도 하지만, 문화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즐거운 ‘펀(fun)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천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지나가는 지점도 있다. ⓒ 경기도 아카이브
평화누리길은?
2010년 5월 8일 개장했으며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 4개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걷는 길이다. 총 12개 코스, 191km의 길로 김포 3코스·고양 2코스·파주 4코스·연천 3코스로 구성돼 있다. 1개 코스의 길이는 15km 내외이며 도보로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올해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는 4월 고양을 시작으로 5월 파주, 9월 연천, 10월 김포에서 각각 개최된다. 연말에는 올해 평화누리길 김포~고양~파주에서 연천에 이르는 12개 코스를 종주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동차·TV·김치냉장고·자전거·등산화·등산배낭 등 푸짐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 참가자 및 단체를 대상으로 우정상과 최다 참여 단체상, 최고령자상, 최연소자상 등 을 수여할 계획이다.
문의 www.walkyourdmz.com 경기관광공사 운영사업팀 031-956-8310
연천 평화누리길. 걷기 편하게 바닥에는 우레탄을 깔아놓았다. ⓒ 경기도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