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할 것 같던 서비스가 온라인,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매장에 직접 가지 않을뿐더러 전화 한 통 걸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영화표를 예매하고 택시를 예약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계된다는 뜻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경기 뮤지엄, 모바일을 만나다 ⓒ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모바일로 통한다 ⓒ 경기문화재단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린 거의 하루 종일 인터넷에 연결되어 생활한다. 특히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쓴다는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똑똑한 전화기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예술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문화예술, 모바일로 통한다
지난해 가을 경기문화재단은 O2O 커머스 플랫폼 ‘시럽’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함께 모바일 전용 ‘경기문화재단 멤버십카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마그네틱카드를 모바일카드로 전환, 전자지갑 앱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멤버십카드는 발급 개시 70일 만에 신규가입자가 1만 명을 돌파해 문화예술과 접목한 O2O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 기대 받고 있다.
카드 소지자를 포함, 동반 2인까지 25% 입장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멤버십카드는 이외에도 경기문화재단 각 뮤지엄 아트숍에서 판매 중인 재단 자체 문화상품 10% 할인 혜택과 함께 앞으로 회원 혜택을 보강할 예정이다. 통신사에 관계없이 ‘시럽(Syrup)’ 앱을 설치한 후 경기문화재단을 검색해 ‘카드 발급받기’를 터치하면 발급이 완료된다. 카드 발급자는 뮤지엄 매표소에서 스마트폰의 카드 바코드 화면을 보여주면 별도의 회원 확인 절차 없이 할인 적용 후 입장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주유소, 빵집 등에서 적립하는 포인트로 경기도립 뮤지엄(경기도박물관·경기도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실학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남한산성행궁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도 비정기적으로 운영해 손끝으로 만나는 문화예술을 구현해가고 있다. 앞으로 경기문화재단은 모바일 홈페이지 보강 등으로 멤버십카드의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손안의 뮤지엄을 가다
문화예술과 모바일의 접목은 이미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전시작품 아래 QR코드를 리딩해 작품 해설을 듣는다거나 각종 앱을 통해 문화재 설명을 듣는 기초적인 서비스에서 NFC나 비콘(Beacon) 같은 근거리 이동통신을 활용한 문화예술 콘텐츠의 디지털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례로 2012년 경기도미술관 <소장품기획전Ⅲ>에서 선보인‘온라인 태그(tag) 달기 이벤트’는 오프라인에서만 행해지던 작품과의 소통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그런가 하면 전곡선사박물관은 2013년부터 RFID태그 방법으로 진화단계별 고인류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볼 수 있는 시간여행여권 발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손안의 뮤지엄을 가다 ⓒ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분야는 O2O비즈니스를 만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2015년 선보인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 소장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40개국 151개 미술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3만 점 이상의 작품이 등록되어 있다. 2015년 구글과 파트너십을 체결, 경기도미술관을 시작으로 올해 모든 서비스가 오픈된다.
O2O서비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오프라인에서 하던 일들이 온라인으로 옮아와 과거보다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O2O의 분야는 상상 이상이다. 이젠 누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