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9일 오전 수원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 무대에서 ‘경기도청 합창단’이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
지난 1월 29일 오전 7시 45분 수원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 무대.
한효종(전문 지휘자) 지휘자는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천천히 움직였다. 한 지휘자의 지휘는 물처럼 유연했다. 흰 정장(남성)과 붉은 드레스(여성)를 입은 남녀 합창단의 얼굴에는 살짝 긴장감이 느껴졌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보리밭’, ‘희망의 나라로’ 등의 가곡을 부르는 남녀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이른 아침의 실내 분위기에 활기를 입히는 듯했다. 합창이 끝나자 실내에선 청중들의 박수소리가 힘차게 들려왔다.
이날 자리는 ‘경기도 기우회’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경기도청 합창단’의 재능기부 공연이었다.
‘경기도청 합창단’은 지난 2015년 9월 창단돼 합창단장인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비롯한 40여 명의 도청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월례조회, 위문공연, 정기공연 등의 활동을 통해 봉사의 의미와 직원 간의 우애를 다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경기도청 합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도청 직원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있는 동시에 경기도를 홍보하는 사절단 역할과 위문공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청 합창단’ 한효종 지휘자는 “저희 합창단원들은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로 구성됐는데, 아마추어 합창단임에도 실력이 굉장히 있다”고 소개했다.
한효종 지휘자는 전문 지휘자와 테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원 유신고교와 한양대 음대,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경기도청 합창단’에 대해 한 지휘자는 “저희는 사운드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화음의 조화가 잘 맞는다”며 “제가 다른 합창단의 지휘도 맡고 있는데 (‘경기도청 합창단’은 화음의) 균형이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경기도청 합창단장인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를 비롯한 합창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효종 지휘자(가운데)와 경기도청 합창단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그렇다면 ‘경기도청 합창단’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것은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음악봉사 등 대외활동을 하는 일이었다. 노래실력을 쌓고 단원들 간 소통하는 것은 덤으로 얻는 일처럼 보였다.
‘경기도청 합창단’ 권범식(도 총무과 주무관) 총무는 “참여하면서 노래 실력을 키울 수 있었고, 만족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합창단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가장 큰 보람이다. 음악으로 봉사활동하는 것도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예나(도 건강증진과 주무관) 알토 파트장도 “이 합창단의 활동이 오래 갔으면 한다”며 “단원들이 음악으로 소통되는 부분이 합창단 활동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이 시간은 ‘경기도청 합창단’이 모여 연습을 하는 시간이다. 단원들은 개별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노래 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단원들이 출퇴근하는 차 안에서 홀로 연습하는 일도 생활에서의 활력처럼 느껴졌다.
박선희(도 축산위생연구소 주무관) 소프라노 파트장은 “매주 연습하는 수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집이 이천이라 출퇴근 거리가 멀어서 차 안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승준(도 북부청 행정관리담당관실 주무관) 베이스 파트장은 “매주 수요일 연습이 있는 날은 유연근무를 신청해서 한 시간 빨리 퇴근해 남부청으로 내려온다”며 “수요일에 모두가 모이는 일은 하나가 되는 과정이고, 재능기부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분들이 (‘경기도청 합창단’의 공연을) 만족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훈(도 무한돌봄과 주무관) 테너 파트장은 “평상시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여기는 제가 직장생활과 취미를 조화시킨 점, 소외계층 등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경(도 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과 주무관) 부단장은 “‘경기도청 합창단’은 음악 활동(수원 유신고교 중창단)을 오랫동안 해 오신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님의 제안으로 창단하게 됐다”며 “소외계층 나눔행사에 일부러 사람을 초청해 가는 일보다 도청 직원들이 직접 (재능기부 공연으로) 가는 일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청 합창단’은 올해에도 도지사 관사 오프닝 행사(3월), 도청 벚꽃축제(4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펼칠 정기연주회(5월24일) 등의 공연스케줄이 촘촘히 대기중이다. 또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곡들도 공연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경기도청을 방문하는 외국 귀빈행사를 대비한 곡들도 계획 중이다.
■ 이기우 경기도청 합창단장 미니인터뷰 |
“경기도를 빛낼 수 있는 행사장에 같이 가서 도민들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합창단이 되겠다”는 이기우 경기도청 합창단장(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 경기G뉴스 유제훈
“오늘처럼 경기도를 빛낼 수 있는 행사장에 같이 가서 도민들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합창단이 되겠습니다.”
지난 1월 29일 오전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기우회 행사장에서 만난 ‘경기도청 합창단’ 이기우 단장(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말이다.
이기우 단장은 “(‘경기도청 합창단’은) 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예전에도 (활동이) 있었는데 그동안 활동을 못했다. 재창단을 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청 합창단’의 재창단 배경은 재작년 연말에 진행됐던 경기도의회 재능기부 공연에서 비롯됐다. 특히 경기도 연정의 상생의 의미도 더해졌다는 게 이 단장의 설명이다.
“사실 (재작년 연말 도의원들의 재능기부) 음악회를 통해서 이런 합창단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함께하는 음악회도 개최하고, 경기도가 또 여러 가지 상생하고 협력하는 연정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정신에도 맞기 때문에 많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단장은 “창단 5개월밖에 안 됐는데,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많은 곳에서 (‘경기도청 합창단’의 공연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며 “금년에는 도의원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