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4일 현재 국내에서도 10여 건의 의심사례가 접수됐으나 대부분 음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직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여서 보건당국의 대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경기G뉴스>는 지카바이러스란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경기도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경기도 보건정책과 빙성남 감염병관리팀장은 “경기도는 지카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기존 감염병 관리 매뉴얼을 지키고, 더 선제적으로 신속 대응반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카바이러스는 호흡기감염병이 아니기에 실생활에서 위기를 느낄 필요는 없지만,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 지카바이러스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Zika virus disease)’은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됐고,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래비바이러스(Flavivirus) 계열로, 반점구신성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3~7일 정도 경미하게 진행되며 약 80%는 불현성 감염이다.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합병증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가로 인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증가와 길랑바레증후군 증가 경향이 보고되고 있으나 원인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 Q&A로 알아보는 지카바이러스의 모든 것
△ 지카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 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나라는?
― 2016년 1월 28일 기준 ▶중남미: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 령 기아나, 미국령 버질아일랜드 등 (22개국) ▶태평양 섬: 사모아 ▶아시아: 태국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혹시 감염됐는지 걱정이 되는데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나?
―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여행 후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 지카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나?
― 지카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최근 성(性)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는 보고가 있으나 위험도는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이집트 숲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나?
― 우리나라에는 이집트 숲모기가 살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옮길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인된 사례는 없다.
△ 국내에 있는 모기로도 전파된다는 데 우리나라에서도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는 건가?
― 지카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모기는 다양한 감염병을 전파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모기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충분한 휴식 등 일반적인 치료법 이외에 지카바이러스 치료법이나 예방접종 백신이 있나?
― 지카바이러스 치료약과 예방접종은 현재 없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병처럼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곧 개발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치로 대부분 회복이 된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열제, 진통제 등의 처방을 받으면서 치료받으면 된다.
■ 경기도의 지카바이러스 예방 대책은?
경기도는 3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재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지카바이러스 상시 대응체계 유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중심으로 감염내과 전문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 등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보건정책과 빙성남 감염병관리팀장은 “경기도는 지카바이러스 대응 관련해 기존 감염병관리 매뉴얼을 지키고, 더 선제적으로 신속 대응반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카바이러스는 호흡기감염병이 아니기에 실생활에서 위기를 느낄 필요는 없지만,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는 또 경기도 보건정책과 중심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24시간 감시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도는 이와 함께 발생지역 입국자 중 의심환자 발견 시 신속하게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체계를 가동하고 흰줄숲모기 등 매개모기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동절기 방역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보건소를 통해 임산부를 포함한 일반주민 대상 예방요령과 개인수칙 등을 홍보하기로 했다.
도는 지카바이러스 발생 소식을 접한 후 도내 시·군 및 의사회 등 관련 단체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정보 안내를 실시했으며, 감염증 관련 해외 입·출국자 사전안내문 배포 등의 활동을 해왔다.
한편,남경필 지사는 3일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도민들의 불안 심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신속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포함한 지카바이러스 상시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남 지사는 또 “아직 걱정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메르스 사태 대응의 경험을 거울삼아 도민들이 필요 이상의 공포나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질병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