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소요산(587m).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푸른 소요산. 매월당 김시습이 주로 산책을 즐겼다고 하여 붙여졌지만 결코 소요산행은 소요같지 않았습니다. 한 여름의 소요산은 신록으로 빛이 나고 있습니다. 경관이 빼어나고 경치가 좋아 반할 만 하지만 현자들이 소요하는 산이라는 뜻을 가진 산치고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랍니다.
자재암을 거쳐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정상, 587m)-샘터하산로-공주봉를 거쳐 소요산을 일주하는 코스를 비롯하여 소요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자재암에서 칼바위를 지나 의상대에 올랐다가 공주봉을 거쳐 하산하는 일주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소요산은, 서울 1호선 지하철 소요산역이 있어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도 좋고 승용차를 이용하여도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소요산에는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자재암, 신라 무열왕의 공주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와의 사이에 서 얻은 아들 설총을 낳아 길렀다는 주초의 흔적, 소요산 정상 의상대 옆에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생각하며 이름 지었다는 공주봉 등 소요산 등산 내내 원효와 요석공주의 이름을 되뇌일 수 있는 공간이 많았습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소요산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곳 바로 원효굴인데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굴에서 수도했다고 하여 원효굴로 명명되었습니다. 굴속에는 우물이 있으며 사람이 기거했던 흔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수도하던 원효가 모든 걸 체념하고 뛰어내리려던 찰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대. 원효대는 원효굴 위 절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고승 중 한명인 원효대사의 발길을 따라 아름다운 여름 소요산을 걸을 수 있어 그가 그토록 찾으려 했던 깨달음을 찾는 가는 듯 설레이는데요.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조붓한 모퉁이를 돌아들어 만나는 자극락교를 지나면 부처의 세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원효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진 소요산 자재암. 원효굴과 원효폭포 원효대를 지나 자재암까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푸르른 신록에 안긴 자재암을 오색 연등으로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자재암에는 보물 제1211호 반야바라밀다심경 언해본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언듯언듯 비치는 대웅전에서 기도하는 스님의 불경 소리가 소요산에 울려퍼집니다.
석가모니불과 나한들이 자리한 곳에 금빛으로 빛나는 천불이 앉아계시는 굴법당 나한전은 천연동굴입니다. 자재암 앞에 시원한 청량폭포가 있어 눈길 한 번 주고 부지런히 산행길에 오릅니다.
백팔계단. 원효폭포와 자재암까지 소요할 때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면, 자재암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날씨마저 꽤 덥네요. 계단 위의 계단을 헉헉대며 힘들게 올라 백운대를 지나 칼바위 능선의 삐죽빼죽 제멋대로 생긴 바위 능선에 서면 이 맛에 산에 오르는구나 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묘한 기암과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기엔 미련이 남는 곳이 자재암 해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도객도 등산객도 아이도 까치발을 해서라도 꼭 종을 울리고서야 돌아서는 해탈문입니다. 말 그대로 소요, 가벼운 산책을 계획하셨다면 이곳에서 돌아서야할 것입니다.
북한산에 의상봉, 나한봉이 있다면 소요산에는 의상대, 나한대, 백운대가 있습니다. 왜 봉이라 하지 않고 대라 부르는지 의아했습니다만 두루뭉술한 봉우리를 보고나서야 봉이 아닌 대라 부르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로 불리는 소요산 백운대는 봉이라기 보다 넓적펑퍼짐한 고갯마루처럼 보여 대로 부르는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의상대와 공주봉 능선. 하백운대에서 상백운대를 거쳐 의상대, 공주봉에 이르기까지 소요산의 형태는 말발굽 모양으로 U자 모양을 이룹니다. 자재암은 이 U자 모양의 능선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빼어난 기암과 산세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지만 소요산은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반대편 공주봉 능선에서 바라 본 백운대 나한대 능선. 산마루에는 흔히 봉(봉우리, 꼭대기)과 대가 쓰입니다. 봉은 대게 산의 정상(봉우리)을 부르는 명칭으로 쓰이며 대는 봉 보다 낮고 펑평한 곳에 붙여집니다. 높은 봉우리가 많은 설악산은 대청봉, 중봉 등으로 쓰이고 속리산의 정상 봉우리는 평평한 바위로 되어 있어서인지 문장대라 부릅니다.
소요산 봉우리 또한 평평하게 형성되어서인지 봉이라 부르지 않고 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등으로 불려집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바위 하나를 온통 차지하고 눌러앉은 소나무 한 그루. 소나무의 위용도 압권이지만 바위 위에 올라앉은 그 모습이 도를 닦는 부처 같아 경건함 마저 들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저렇게 견디었을 테지요?
북한산에 의상봉, 나한봉이 있다면 소요산에는 의상대, 나한대가 있습니다. 의상대(587m).북한산의 정상으로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입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누가 일부러 쪼개어도 저렇게 쪼개어질까요? 누가 일부러 올려놓아도 저렇게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묘하게 각진 바위에서도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생각하며 이름지었다는 공주봉. 실상은 이곳 또한 봉이라 부르기 민망한 곳입니다. 하지만, 소요산 능선상에서 유일하게 봉이라 불리는 공주봉입니다.

원효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소요산 의상대 산행 코스 소개 ⓒ 경기도블로그
나무 울타리가 운치를 더하는 길, 공주봉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시내 풍경. 한번쯤 내려다 보십시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산제비나비, 호랑나비, 부처사촌나비 등 이름 모를 나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만난다는 건 산을 찾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공주봉을 정점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고사리과 식물들이 많이 자라는 지역에 들어서니 쾌적함이 느껴집니다. 박새며 우산나물, 삿갓나물 등 야생화를 만나는 즐거움도 가졌습니다.
소요산 산행으로 배가 출출하다면 소요맛거리를 기웃거려 보아도 좋겠습니다.

2016 경기소셜락커 이은주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6 경기소셜락커 이은주 락커]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