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하늘 아래 호조벌축제 메인 무대 모습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지난 10월 22일 시흥시 매화동 도두머리 방죽들 논(호조벌)에서는 제 12회 호조벌축제가 열렸다.
호조벌 축제는 농경문화축제로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옛 농기구를 이용해 벼를 탈곡하는 탈곡체험, 논 속 진흙에 살고 있는 미꾸라지 잡기체험, 물방개 경주놀이, 볏 가마니 옮기기 놀이, 새끼꼬기, 볏단 쌓기놀이 등 논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들이 가득했다.

짚풀놀이를 하고 있는 체험객들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미꾸라지 잡기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행사장 한켠에서는 허수아비 경연대회도 열려 스티커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직접 허수아비를 심사하기도 했다.

허수아비 경연대회 작품들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뻥 소리가 나고 난 뒤 할아버지가 뻥튀기를 꺼내고 있다.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뻥이요~!” 를 외치면 뻥튀기 기계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뻥튀기가 와르르 쏟아져 나오고, 아이들은 갓 나온 따끈한 뻥튀기를 한 움큼씩 받아 먹기도 했다.
옛 탈곡기를 이용해 탈곡하는 체험도 인기만점이었다. 꿈기자는 탈곡기를 전시한 농기구의 주인인 함병해 할아버지와 호조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꿈기자가 함병해 할아버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탈곡 체험을 하는 꿈기자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함병해 할아버지는 “이곳은 원래 바닷가였고, 바다가 드나드는 갯벌을 매워 농사를 지었다”고 하면서 “바닷물의 짠기를 없애고 이 드넓은 호조벌이 되기까지 이곳 주민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쪽에서는 호조벌 역사를 기록한 사진 전시와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은 사진들도 관람할 수 있었다.

호조벌 전시 내용 일부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전시에 따르면 “이곳 호조벌은 조선시대에 둑을 쌓아 대규모 간척지를 조성한 곳으로, 승정원 일기에 경종 1년에 이미 완공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쉽지 않은 간척사업을 이미 조선시대에 시행하며 농경지로 변모시킨 우리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가 호조벌의 드넓은 농경지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짚단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모습 ⓒ 유은채/꿈나무기자단
호조벌은 시흥 9경 중의 하나로 조선시대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이 능행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간척사업을 실시하던 곳이다. 간척사업으로 하중동과 포동에 방대한 농경지가 새로 조성되어 이를 농민들에게 경작하게 하고 그 도지를 받아 능행비용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간척사업으로 이루어진 호조벌은 현재 시흥시의 친환경 쌀인 햇토미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세계 멸종위기 종인 저어새를 비롯한 수십 종의 조류가 관찰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시흥의 9경 중에 하나인 호조벌이지만, 아직까지 호조벌축제는 인근 매화동과 도창동 주민들의 주민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축제장에서 꿈기자는 부모는 짚단에서 놀았던 이야기며 허수아비 이야기, 뻥튀기 이야기 등 옛 생각이 많이 나는 축제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축제장을 다녀보면서 이름만 다르고 비슷비슷한 축제들을 많이 보았다. 축제와는 전혀 상관 없는 유료 체험거리들과 먹거리들 그리고 춤과 노래를 부르는 무대들, 항상 다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호조벌축제는 부모 세대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농경체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300여 년 역사가 있고, 넓은 평야에서 옛 놀이들을 체험할 수 있는 호조벌 축제가 갯골축제처럼 시흥을 대표하는 축제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