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내리라는 비 소식은 여전히 오락가락 찔금 찔금 내리고 시원한 장대비가 내리면 무더위가 조금은 식혀질 텐데 점점 말라가는 땅처럼 더위에 지친 인내도 점점 말라 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럴 때 시원한 곳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멀리 차를 타고 짐을 싸고 떠나는 거창한 여행이 아닌 도심에서 가벼운 차림이나 맨몸으로 편하게 대중교통인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더위에 지친 피곤한 몸을 잠시 꾸벅 졸아 보기도 하며 떠나는 여행. 그래서 준비한 여행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떠나는 경기도 남부 여행입니다.
지하철 4호선은 서울북부 당고개에서부터 경기남부 오이도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경기도는 선바위에서부터 오이도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꽤 많은 노선이 경기도에 있는데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갈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제가 4호선을 타고 떠나는 당일여행의 테마는 힐링입니다. 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행인 만큼 시원하고 물과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올 수 있는 장소로 정해 당일여행을 다녔습니다. 당일코스 여행이다 보니 4호선 경기남부 전체를 다 돌아볼 수는 없고 하루의 시간을 이동하며 보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지하철역 근접하게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4호선 경기도권은 기차의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외부에 있는 플랫폼과 덜컹 덜컹대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지하철보다는 기차를 탄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출퇴근대의 이야기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의 이야기까지 그런 희로애락과 사연이 많은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흔들 흔들대는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창밖을 내내 바라보는 사람과 지친 몸을 기대어 잠깐이나 곤한 단잠을 이루는 사람.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론가 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설렘 가득한 경기도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4호선을 타고 떠나는 첫 번째 여행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있는 노적봉폭포공원으로 정했습니다. 노적봉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4호선 한대앞역이나 그다음 역인 중앙역에서 내려서 걷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지하철역과 거리가 가까움에도 버스로 갈아타면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저는 한대앞역에 내려서 걸어서 노적봉공원을 찾아갔습니다.
약 15분 정도를 걸으면 노적봉공원에 도착을 하는데요. 걷는 동안 주변에 화원들이 많아서 좋은 꽃향기와 더불어 걸어가니 힐링의 테마의 첫 번째 충족요건이 되었습니다.
한대앞역에서 노적봉공원을 가시려면 출구 1,3번 방향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버스도 시간이 길어 싫고 더워서 걷기도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역 앞에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저는 사진도 찍으며 이런 풍경을 벗삼아 천천히 걸어 노적봉공원을 향해 걸어갑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 노적봉공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노적봉공원은 인공폭포 외에 며칠 전까지 아름다운 장미가 가득한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현재는 장미의 시즌도 지나고 무더위와 가뭄에 많이 시들어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활짝 핀 장미와 마주치기도 합니다.
장미공원을 지나쳐 시원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인공폭포를 찾아갑니다. 노적봉은 수리산에서 떨어진 낙맥으로 안산 읍치의 청룡 말미에 해당되며 높이는 해발 155m라고 합니다.
노적봉이란 이름의 유래는 예부터 어업을 생계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바다로 나가기 전에 반드시 사해용왕과 산신에게 무사기원을 위해 당집을 찾았는데 어느 날 당집에서 치성을 드리던 무녀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너희가 매일 나에게 드리는 정성이 모여 산 만큼 커질 것이니 이 산을 노적봉이라 부르라`라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과 산의 모양이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듯하여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인공폭포이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떨어지며 내는 낙수 소리가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분수도 함께 가동되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여 걸어오는 동안 맺힌 땀과 더위는 어느새 저절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노적봉 폭포는 자연석으로 만들었고 높이 약 30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입니다.
※ 폭포 가동시간
4월~10월은 10시~18시까지, 7~8월은 10시~21시까지
인공폭포 앞에는 커다란 포물선 그리며 하늘로 솟아오는 분수와 주변 낮은 포물선을 뿜어 내는 분수도 있습니다. 폭포와 분수가 함께 가동이 되니 이곳에서 더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거 같습니다.
여기에 분위기 있는 음악을 함께 들려주었다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일 오후임에도 주변 시민분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더위를 식히며 추억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다음 코스로는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코스로 정한 곳은 옛 수인선 철길과 꽃으로 가득 메워진 아름다운 길인데요 중앙역은 노적봉공원에서 거리상으로 가깝기에 천천히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중앙역에는 누렇게 익은 보리가 황금빛으로 물들여져 아름다운 들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왔으면 청보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그래도 늘 청보리만 보다가 황금빛 보리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미 급한 코스모스는 이 무더위에 잠시 계절을 착각했나 봅니다.
중앙역에서 보리밭을 구경하며 고잔역으로 걸어갑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중앙역부터 고잔역, 초지역까지 1.2km 산책길로 단원 산책숲길 9경이자 안산 4경으로 옛 수인선 폐철길 주변을 철길에 따라 예쁘게 꾸며 놓은 `삶의 애환이 담긴 옛길 추억을 소환하다` 라는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도 이곳에 사진을 찍으러 많이 와 봤는데요. 계절마다 심어 놓은 꽃들이 달라 각 계절마다 철길과 낭만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역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요.
옛 추억의 수인선 사진도 전시되어 있어 흑백사진 속 옛 모습을 보면서 잠시 이곳에서 옛 모습을 기억하거나 상상해 봅니다.
고잔역에서 초지역까지는 노란 원추천인국이 철길 주변을 따라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가을에는 이곳에 코스모스가 가득한 모습이 참 예쁜 곳입니다.
폐철길에는 글들도 적혀 있고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도 있어 아이들도 참 좋아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고잔역에서 초지역 사이에는 안산 와스타디움도 보입니다.
이렇게 폐철길을 아름답게 가득 메워진 꽃들과 함께 걸으며 낭만과 추억으로 힐링을 한 오후의 시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이 걸어온 시간이었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고잔역과 초지역으로 가는 마지막 산책길은 보수 공사 중이라 다시 고잔역으로 돌아와 바다를 보기 위해 4호선의 종착역인 오이도로 향했습니다.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 퇴근시간이 되어서 많은 분들이 지친 몸을 지하철에 싣고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늘 일상적인 모습에서 여행을 위한 목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시원한 객실에서 자리에 앉으니 저도 모르게 솔솔 잠이 오고 종착역이라는 안내 방송에 놀라 졸린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오이도역에서 오이도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갈아타고 가셔야 합니다. 1번과 2번 출구로 나가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버스 30-2번을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을 하시면 오이도에 도착을 합니다.
버스 종착지에서 내려서 천천히 방조제를 걷는 것도 좋습니다.
오이도에 도착을 하니 하루 종일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이 조금은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도 오늘의 일과를 마치려고 돌아가는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이도도 참 오랜만에 와 보니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황새바위길이라고 해서 바다 위에 있는 바위를 보러 바다를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네요.
출렁출렁 대는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은 참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흔들 흔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걷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합니다.
오이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와 생명의 나무 전망대를 보러 방조제 위를 걸어갑니다. 방조제 위를 걸다 보니 저녁 바닷바람이 시원하다를 넘어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가 눈에 보입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유유히 흘러 쌓아 온 오이도의 기억과 우리네 삶의 흔적과 유구한 역사의 흐름이 갯벌 매립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옛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 사람들의 흔적을 되살림하고 후대에 길이 알리기 위해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 뒤로 해가 인사를 하고 떠나갑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오이도에는 길가에 식당들의 조명들이 들어와 다시 시작의 모습을 보여 줍니. 그리고 서서히 오이도의 상징인 빨간 등대에도 조명이 켜지며 오이도의 밤을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나무 전망대에도 여러 색상으로 조명을 비추어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과 함께 사진을 담으려 발길을 멈추고 계셨습니다. 이번에는 눈썹 같은 초승달이 인사를 나눕니다.
전철타고 떠나는 경기도 여행 4탄 지하철 4호선 편 ⓒ 경기도블로그
역시 밤바다에서는 폭죽이 있어야 제맛이죠. 오신 분들이 폭죽을 터트리며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쌓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4호선을 타고 더위를 피해 떠난 경기도 여행. 폭포와 꽃길 그리고 바다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시원함과 힐링을 얻고 돌아온 당일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멀리 몇 박 며칠 아니면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이렇게 가까운 곳에 맨몸으로 편안하게 쉬면서 갔다가 쉬면서 돌아올 수 있는 여행도 별미가 될 듯합니다. 그래서 경기도로 떠나는 지하철 여행은 각박한 도심생활 속에서 벗어나 활력소를 충전시켜 주는 여행이 됩니다.
2017 경기소셜락커 최용찬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7 경기소셜락커 최용찬 락커]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