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수원 광교에 위치한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제5회 TEC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 ‘로봇, 소리’의 이호재 감독이 ‘로봇, 인간의 동반자가 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고, 기술기반 콘텐츠에 관심 있는 일반인,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15일,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로봇, 인간의 동반자가 되다’라는 주제로 이호재 영화감독이 강연하고 있다. ⓒ 송지은 기자
TEC(Tech Experience Content)콘서트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매월 2회 격주로 개최한다. 기술에 대한 강연과 함께 최신 VR기기 및 핏비트(Fitbit) 국내 출시 제품 전시/체험존이 운영되는 토크콘서트다. 참가자와 소통하는 콘서트 취지에 따라 먼저 이호재 감독의 강연이 이어지고, 강연 시작 전 참가자들이 작성했던 질문지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호재 감독은 “공상과학영화(SF)는 현실의 관심이 미래라는 시공간을 통해 표현되는 장르”라고 정의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또 최초의 SF영화는 1902년 개봉한 ‘달나라 여행’이며, 최초로 로봇이 등장한 영화는 1927년 작 ‘메트로 폴리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인공지능이 등장한 영화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블레이드 러너‘, ’로보캅‘, ’AI’, ‘HER’ 순으로 소개하고, 과거에는 로봇이 인간의 육체적인 것을 대체하는 존재였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인간과 감정을 교감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호재 감독은 여러 강연을 다니면서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기계와 인간은 싸울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두고 항상 생존을 이야기 하는데, 생존이 아니라 공존 즉,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메트로 폴리스’의 대사 중 “머리와 손을 이어주는 것은 가슴이다”를 언급하며 현재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력이라고 말했다. 이호재 감독은 ‘너도 나다’라는 나의 대한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덧붙이며 강연을 마쳤다.
이호재 감독과 참가자들이 소통하는 코너 ‘저 질문있어요’가 진행되고 있다. ⓒ 송지은 기자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얼마 전 로봇 소피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받은 것에 대한 이호재 감독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호재 감독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 친밀도를 높이고자 하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며 “더 들어가면 로봇이 시민이 될 수 있을까의 문제로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다음 TEC콘서트는 11월 29일 ‘공상과학과 로봇의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장병탁 교수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TEC콘서트는 기술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5000원이다. 참가 신청은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gcon.or.kr) 또는 온오프믹스 홈페이지(www.onoffmix.com)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