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제2회 경기도 제안 창조오디션’이 진행됐다. ⓒ 박정훈 기자
지난 10월 30일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도의 지역 간 균형발전 촉진방안’을 주제로 ‘제2회 경기도 제안 창조오디션’이 열렸다. 8월 27일부터 9월 18일까지 모집한 대국민 공모전에서 약 160건의 제안이 들어왔으며, 3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지역 균형발전과 연관성 여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7건이 결승에 진출했다. 창의성과 경제성, 계속성과 적용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온라인 여론조사(5%), 청중 평가단(15%), 전문 심사단(80%)이 심사로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찬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 경기도의회 신정현 의원, 유병찬 한국산업전략연구원장, 국토연구원 김중은 책임연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김유석 지역정보화 컨설팅부장, 경기도 생활공감정책모니터단 유영근 대표, 경기연구원 송미영 선임연구위원, 비즈플랜 안홍식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이진찬 실장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발전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부존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 자원도 지역 사람들이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구역에 묘목사업을 통한 낙후지역 주민 소득 증대 방안’을 발표하는 김상훈 씨 ⓒ 박정훈 기자
1. 김상훈 씨의 ‘보호구역에 묘목사업을 통한 낙후지역 주민 소득 증대 방안’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다. 물 때문에 자신의 재산권과 생명권을 포기한 지역 주민들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먹거리 사업은 물론 일자리가 없어 재산권과 생명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의 확보와 수질 보전을 위하여 도입된 제도다.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에서는 양평의 ‘두물머리’와 같이 볼거리를 조성한 사례가 있다.
현재 지구온난화와 사막화 현상 등 지구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물 부족 사태가 진행되는 것이다. 국제연합(UN)에서는 사막화 방지협약을 만들어 중국과 몽골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동참하고 있다. 북한은 산림의 40%가 파괴됐다. 이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국립수산연구원은 32조 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처럼 묘목사업을 하면 상수원은 우리가 먹는 물이기 때문에 보호가 될 것이고, 사막화 방지는 물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평화의 시대를 대비하고 최소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저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2. 박우찬 씨 외 2인의 ‘화성 폐광산 재탄생 프로젝트’
화성시 공단에 있는 광산은 여의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광산의 지하 면적은 10만 평 정도다. 지질학적으로는 현무암 구조로 안정된 편이다. 또, 이 공간은 격자 형태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아이템을 다룰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하 공간을 ‘비즈니스 컴플렉스(Business Complex)’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부에 있는 캔자스 주에 있는 석회석 광산은 1970년대 후반부터 사무실로 바꿨다. 현재 이곳에서는 60여 개 기업의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수영장과 같이 체육 놀이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북유럽은 겨울이 길어 에너지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을 이용해 지하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화성시 폐광산은 드라마와 영화와 같은 영상 촬영장, 문화 복합시설,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첨단 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사례의 공통점은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면 기업이 유치되고, 기업이 유치되면 고용이 창출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경기 캠핑팜’에 대해 발표하는 윤문식 씨 ⓒ 박정훈 기자
3. 윤문식 씨 외 3인의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경기 캠핑팜’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1개 시·군이 함께 공존하는 지역이다. 도시지역 16개의 시, 농촌지역 3개의 군,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12개의 시가 있다. 즉,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 조건은 캠핑활동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 캠핑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도 캠핑장은 농촌지역에 많이 있을뿐더러 도시지역 캠핑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캠핑장으로 신규 조성이 정체돼 있다.
최근 늘어나는 캠핑장 이용객들은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캠핑장을 선호한다. 하지만 도시지역 캠핑장은 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그린벨트 등의 한계가 있어 캠핑장 조성에 어려움이 있다. 농촌지역의 캠핑장들은 주민들과 관련 없는 외부인들이 상업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캠핑객들도 캠핑용품들을 도시에서 구입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 캠핑팜’은 여러 가지 제한 요건으로 캠핑장 조성이 어려운 도시와 환경 조건은 좋지만 추진할 비용이 없었던 농촌이 하나가 돼 농촌지역에 부족한 도시지역 캠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농촌지역은 캠핑장 조성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도시지역은 시민들이 부담한 캠핑장 이용료의 일부를 농촌지역에 지급해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4. 전창의 씨의 ‘경기곳곳, 가보자!’
기존의 온라인 홈페이지나 오프라인 책자 등 관광 안내문은 텍스트 이미지로만 되어 있어 재미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이 적다. 최근 유튜브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정보 검색을 할 때도 이용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스타 크리에이터와 지역 크리에이터로 나눠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 등 홍보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배포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경기도는 프로젝트의 총괄 역할을 하고 31개 시·군은 균형발전 홍보가 필요한 지역을 선점하게 된다. 경기도는 스타 크리에이터를 섭외·관리하고, 시·군에서는 해당 지역의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것이다. 인지도가 높은 스타 크리에이터는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 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운영하면 된다.
유튜브는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로는 지역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인재 양성 효과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31개 시·군의 참여로 숨겨져 있는 장소와 이야기를 발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를 통해 지역 관광객이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타임캡슐 테마공원’에 대해 설명하는 이영호 씨 ⓒ 박정훈 기자
5. 이영호 씨의 ‘타임캡슐 테마공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반환된 경기 북부지역의 미군기지가 많다. ‘이 넓은 부지를 어떻게 개발을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아 있다. 요즘 도시마다 공터가 생기면 공원을 건설한다. 하지만 공원은 수입도 나오지 않고 투자자도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원은 특성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특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귀소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타임캡슐 테마공원’을 생각했다. 타임캡슐 테마공원은 자신을 비롯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을 묻고 그 위에 기념수를 심는 것이다. 보통 타임캡슐을 묻으면 주기가 1년에서 2년 뒤에 확인을 하러 온다. 하지만 나무를 심으면 주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자주 방문할 것이다. 타임캡슐 테마공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공원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시민의 후원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시민이 주인인 공원이다. 직접 심은 기념수와 타임캡슐로 추억의 공원이 될 것이다.
6. 이상주 씨 외 1인의 ‘군부대 유휴지를 활용한 민군상생 문화복지센터 조성’
군부대는 높은 담벼락이 있다. 부대를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물리적인 요소 외에도 지역 주민들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양주시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많다. 마을은 낙후됐지만, 주변의 뛰어난 관광과 살기 좋은 민심을 가졌지만 초고령 지역이다.
1980년대에는 극장과 대중목욕탕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노인회관, 도서관, 공원을 제외하면 아동·청소년은 물론 여성과 군·장병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복지 시설이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군부대 유휴지를 활용한 민군상생 문화복지센터 조성사업이다. 유휴토지를 방치하면 우범지대가 늘어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게 된다. 더불어 국유재산 미활용에 따른 사회적으로 경제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부지 매입을 위한 토지 보상비를 절감하고 민관군 협력을 통해 신속한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강원도의 경우 정부에서 직접 개발한 사례도 있다.
모든 발표자가 이진찬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마지막으로 서성철 씨는 ‘하이(HI) 연천 관광 활성화 사업’을 제안했다. 서 씨는 “하이(HI)는 한탄강과 임진강의 이니셜의 약자다. 그동안 침체해 있던 연천을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을 활성화해보자는 슬로건이다”라면서 “제주도에만 멋진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연천군에도 숨겨진 명소가 많다. 연천을 관광지로 활용해 파주시나 의정부시, 가평군 등 인근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심사 결과 1등은 ‘화성 폐광산 재탄생 프로젝트’를 발표한 박우찬 씨 외 2인이 차지해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2등은 ‘군부대 유휴지를 활용한 민군상생 문화복지센터 조성’을 발표한 이상주 씨 외 1인, 3등은 ‘경기곳곳, 가보자!’를 발표한 전창의 씨가 차지해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을 상금을 받았다.
제2회 경기도 제안 창조오디션’은 청중 평가단뿐만 아니라 방청객으로 참석한 도민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활발한 피드백이 이뤄졌다.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경기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