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덕분에 숨 쉬고 살아온 우리는 어느새 자연을 짓밟고 살아왔다. ‘친환경’이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자연과 공존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인간을 위한 자연을 조성한 게 아니라 갯골이라는 큰 자연을 보호하는 틀 안에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입구. 경기 시흥시 동서로에 있다. ⓒ 고건희 기자
일제강점기, 이곳에서는 ‘소래염전’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해낸 대부분의 소금을 일본으로 반출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인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되면서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로 자리하고 있다.

공원 사이로 갯골이 가로지르고 있다. ⓒ 고건희 기자

공원 사이로 갈대 길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 고건희 기자
내만 갯골인 만큼 이곳에는 작은 생태계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철이 되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와 갯골 틈틈이 돌아다니는 농게와 방게를 비롯하여 각종 철새까지 드나든다.

과거 염전의 일부가 남아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염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고건희 기자

갯골습지센터에서는 갯골생태공원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 고건희 기자
이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내만 갯골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과 갯골생태 학습교실의 염전 체험, 흔들전망대, 다양한 축제 등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흔들전망대. ⓒ 고건희 기자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고건희 기자
그래서 갯골생태공원은 1년 내내 가족, 친구, 연인을 불문하고 많은 시민의 나들이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시흥시는 공원의 관람객들을 위해 4인 자전거 대여 서비스, 전기 자동차 운영 등 맞춤 서비스를 시행하며 사람과 자연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갯골생태공원을 찾은 연성초등학교 고건우(11) 군은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 갯골에 모여 자연을 체험하면서 시흥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축제가 열릴 때는 더 많은 사람이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일 공원을 찾고 싶은 기분이 든다. 갯골생태공원이 있는 시흥이 자랑스럽다”고 공원과 시흥에 대한 애착심을 드러냈다.

흔들전망대에서 바라 본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전경. ⓒ 고건희 기자
갯골생태공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흥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www.siheung.go.kr/cult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