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경기도. 경기도는 우수여성기업인 포상, 여성기업 제품전시 지원 및 맞춤형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여성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도내 여성기업은 2016년 기준 31만 2959개사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매년 많은 여성기업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번 경기도 우수여성기업에 선정된 오스타글로벌통상 역시 경기도에 뿌리를 둔 금형 기업으로서 당당히 세계로 뻗어 나아가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혁신 의지로 두각을 드러낸 오스타글로벌통상은 ‘2018년도 경기도 우수여성기업’ 수출혁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G-Life
수출 100만 불 탑에 오른 경기도 우수여성기업
지난 12월 4일, 경기도청에서는 ‘2018년도 경기도 우수여성기업’ 시상식이 진행됐다. 「경기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이 상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노력한 우수 여성기업인을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두며, 올해는 총 34개사가 신청한 가운데 ‘경영혁신’ ‘기술혁신’ ‘수출혁신’ ‘공정혁신’ ‘우수창업가’ 등 5개 분야에 5개 우수기업이 선정됐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기업당 400만 원의 판로·사업화 자금과 홍보 지원을 받게 되며, 내년도 여성기업 지원사업 신청 시 서류평가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중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혁신 의지로 수출 실적 증가 및 수출 다변화 등에 기여한 ‘수출혁신’ 부문 수상 기업으로는 오스타글로벌통상이 선정됐다. 오스타글로벌통상 서진희 대표는 “여성기업인으로서 꼭 받고 싶던 상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타글로벌통상은 지난 12월 7일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출 100만 불 탑에 오르는 것은 물론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경사가 이어졌다. 2015년 창업 후 3년 만의 쾌거다.
“창업 후 항상 능동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어요. 인터넷으로 발품을 팔아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경로를 찾는 데도 적극적이었고요. 하지만 경기도에는 워낙 훌륭한 여성기업인들이 많아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그동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믿음으로 무던히 노력하며 달려온 데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직원들과 함께 더 멋지게 회사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서진희 오스타글로벌통상 대표. ⓒ G-Life
성별의 편견을 깨는 금형 전문 여성기업인
오랜 시간 해외에서 금형 관련 영업을 해 온 서진희 대표는 2015년 금형 기술을 기반으로 필기구류를 생산하는 오스타글로벌통상을 창업했다. 그리고 2016년 금형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된 부천 오정산업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금형 관련 영업을 시작할 때는 물론 금형 전문 여성기업인으로 창업을 할 때도 사람들은 ‘여성이 금형업을?’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늘날 국내는 물론 세계 일류 기업에서도 어렵지 않게 여성 CEO를 만날 수 있지만, 금형 업계는 조금 달랐다.
“처음 금형업에 발을 들일 때만 해도 전공자가 아닌 데다 이 분야에 흔치 않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또 연구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도 여전히 사업을 하면서 여성 기업인에 대한 편견을 느낄 때가 있어요. ‘여자가 왜 금형업을 하느냐?’ 또는 ‘정말 본인이 대표가 맞느냐?’라는 질문도 무수히 많이 받죠. 하지만 제가 충분한 전문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기에 여성기업인으로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경기도를 비롯한 정부에서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많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덕분에 사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특히 서 대표는 다양한 컬러링(coloring)과 디자인이 가능하고, 두 개의 금형이 필요한 제품을 하나의 금형을 이용해 생산해 내는 이종성형 금형 기술로 업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다른 기업의 경우 대부분 볼펜의 그립부와 보디 금형을 따로 만들어 두 번의 조립공정을 거쳐 완성하지만, 이종성형으로는 이 두 부분을 한 개의 금형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종성형으로 필기구와 디자인 문구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오스타글로벌통상이 유일하다. 이종성형으로 제작한 필기구는 조립과 같은 별도 공정을 거치지 않아 생산공정을 줄일 수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접목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
오스타글로벌통상은 ‘The Pen’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인도·터키·말레이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필기구 시장인 영국까지 진출했다. ⓒ G-Life
세계의 잉크로드를 개척하는 탐험가
현재 오스타글로벌통상은 ‘The Pen’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인도·터키·말레이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필기구 시장인 영국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수출실적만 12억 원에 달한다. 수입국가 중 대부분은 현재 필기구 소비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중진국이어서 전망 또한 밝다. 서 대표는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메이크업 용기 제작에 도입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거래를 하면서도 저희는 바이어가 제품을 의뢰하는 것만 기다리고 있지 않아요. 저희가 먼저 제품을 개발해 제시하죠. 업계 흐름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선 디자인을 연구해 흐름을 앞서가는 거예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전 세계적으로 밀리언셀러가 될 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꿈입니다.”
아울러 세계 금형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인으로서 그녀는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의 올바른 표본이 되고자 한다. 물론 ‘성별의 편견을 무너뜨렸다’라거나 ‘여성기업인이 이렇게 성장했다’라는 평가보다는 노력하는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저는 지금도 매일 공부하고 또 공부해요.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잖아요? 그만큼 알고자 하는 게 있으면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죠. 그런 능동적인 자세에서 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많은 여성이 ‘여성이라서 안 돼’라는 생각을 버리고, 성실함과 전문성·적극성을 갖추고 창업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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